은성수 비운 수출입은행장, 누가 채우나

은성수 비운 수출입은행장, 누가 채우나

기사승인 2019-08-13 05:00:00


은성수 수출입은행장이 금융위원장에 내정되면서 후임으로 누가 올지 관심이 쏠린다. 전·현직 관료 출신 세 사람이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청와대는 지난 9일 은 행장을 차기 금융위원장으로 내정했다. 전임인 최종구 위원장이 임기를 남겨두고 갑자기 물러난데 따른 조치다. 

CEO 공백사태를 맞은 수은은 현재로선 행장 인선 계획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은 행장이 퇴임하면 당분간 강승중 전무가 행장 대행을 할 예정이다. 

금융권 안팎에서는 다음 행장을 놓고 하마평이 무성하다. 김용범 전 금융위원회 부위원장과 최희남 한국투자공사 사장, 유광열 금융감독원 수석부원장 등이 후보로 부각되고 있다. 

김 전 부위원장은 재무부와 재정경제부에서 요직을 거쳤고 금융위 출범 후에는 자본시장국장, 증권선물위원회 상임위원 등을 지낸 경제 관료다. 김 전 부위원장은 앞서 차기 금융위원장으로도 거론됐었다. 

다만 김 전 부위원장이 국책은행장직을 수용할 가능성은 작다. 그는 지난 5월 공직에서 물러날 때에도 가정으로 돌아가겠다. 향후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그는 기자와의 통화에서도 “(행장 의사를 밝힐) 상황이 적절하지 않다”라고만 답했다. 

최희남 한국투자공사 사장도 관료 출신이다. 은 행장과는 공통점이 있다. 행정고시 선·후배 사이고 기재부에 몸담았다. 은 행장은 한국투자공사 사장 임기 도중 수은으로 넘어왔다. 

수은 관계자는 “수은이 절반은 정부 성격이 있어서 역대 행장이 업무를 잘 아는 금융위 출신이나 기재부 출신이 온 것 같다”며 “지금 하마평도 그런 차원에서 나온 게 아닌가 생각 한다”고 말했다.

이어 “외부출신이 행장으로 오더라도 우선 업무파악을 하고 경영을 잘 할 것”이라며 “나중에(수은행장이 금융위원장으로) 영전하더라도 기관 입장에서는 좋은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차기 행장이 언제 임명될지 관건이다. 수은행장은 기획재정부 장관이 제청하고 대통령이 임명한다. 수은에 따르면 후임자를 결정해 새로 선임하기까지 기간이 평균 한 달 반 정도 소요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럴 경우 오는 10월에 열릴 국정감사 증인석에 신임 행장을 앉히기에는 다소 촉박해 보인다. 국감 전까지 행장이 선임되지 않으면 강 전무가 국감에 참석해야 한다. 

신임 행장에게 주어진 임무 또한 막중하다. 우선 우리 기업 해외건설 수주 실적이 줄고 있는 만큼 사업 수주 시 중장기적인 금융지원이 이뤄지도록 해야 한다. 

또한 해외인프라도시개발지원공사와 개발한 사업을 우리 기업이 수주할 수 있는 방안도 강화해야 한다. 이밖에 정부 혁신성장 정책에 맞게 자금을 확대해야 한다.

송금종 기자 song@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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