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디스플레이 산업에 대한 경쟁력 제고와 경제 활성화를 위해 대기업의 적극적인 투자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홍 부총리는 12일 파주출판단지에서 디스플레이 업계 간담회를 열고 디스플레이 산업 발전 방향을 제시했다. 그는 “디스플레이 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 수요기업인 대기업의 적극적인 투자가 중요하다”며 “정부 역시 과감한 투자에 대해서는 적극적인 세제와 자금 지원 등을 통해 뒷받침하겠다”고 약속했다.
이어 “중소·중견기업인 공급기업은 국내에 강력한 밸류체인을 형성해 적극적으로 기술 개발에 임해야 한다”며 “정부는 소재·부품·장비 연구개발에 올해 대비 추가로 1조원 이상의 예산을 편성하고 중소·중견기업을 위한 테스트베드도 대폭 확충하겠다”고 말했다.
또 “올해 71억원 수준인 디스플레이 혁신공정 플랫폼 구축사업에 내년 10배 넘는 예산을 투입해 기술개발을 지원해 나가겠다”며 이를 바탕으로 수요-공급기업 간 협력을 기반으로 한 획기적인 상생 생태계를 조성해 나가자고 요청했다.
그는 자신이 위원장인 ‘소재부품장비경쟁력 위원회’를 통해 상생 협력모델을 지속해서 마련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100개 핵심 품목에 대한 5년 내 자립화 목표는 정부와 기업이 합심해야 한다”며 “핵심 연구개발(R&D) 과제 예비타당성 조사 면제, 대규모 펀드 조성 등을 통해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고 이야기했다.
마지막으로 홍 부총리는 “유연한 사고로 창의적인 기술을 개발하는 동시에 외부의 변수에도 흔들리지 않고 꿋꿋하게 우리의 길을 추구하는 견고한 의지가 필요한 시점”이라며 “미세 발광 다이오드 소재가 무수히 모여 밝은 빛을 내는 LED가 되는 것처럼 개개인의 노력이 합쳐질 때 우리가 반드시 이뤄내야 하는 소재·부품·장비 자립화의 목표는 현실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간담회에 참석한 삼성디스플레이 사장(한국디스플레이산업협회 회장)은 “세계 시장은 수요 측면에서는 성장 정체 우려가 커지고 공급 측면에서는 중국 업체의 공급 과잉 우려가 증가하고 있다”며 “여기에 미중 무역분쟁에 일본의 수출 규제까지 더해지고 있기에 정부와 학계·연구기관·기업 간 긴밀한 소통과 협력이 그 어느 때보다 절실하다”고 설명했다.
디스플레이 업종은 일본의 한국 수출규제와 관련해 피해가 우려되는 분야다. 최근 일본 정부가 단행한 플루오린 폴리이미드(FPI)·포토 레지스트(PR)·고순도 불화수소(HF·에칭가스) 등 디스플레이 3대 핵심소재가 직접적인 영향을 받고 있다.
신민경 기자 smk5031@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