혐한 방송으로 물의를 빚은 일본 화장품 기업 ‘DHC’가 공식 사과문을 발표했다.
김무전 DHC코리아 대표는 는 13일 오후 5시 공식 페이스북 페이지를 통해 “금번 ‘DHC 텔레비전’ 관련 문제로 물의를 일으킨 점, 깊이 사죄드린다”며 “방송에 대해 본사와 확인하는 과정에서 빠른 입장발표를 하지 못한 점에 대해서도 진심으로 사과말씀드린다”고 발표했다.
이어 “해당 방송 내용은 DHC코리아와 무관하게 본사의 자회사가 운영하는 채널로 저희는 이에 대해 어떤 참여도 하지 않고, 공유도 받지 못하는 상황”이라며 “과거의 발언을 포함한 ‘DHC텔레비전’ 출연진의 모든 발언에 대해서 DHC 코리아는 동의하지 않고 앞으로도 ‘DHC텔레비전’과는 다른, 반대의 입장으로 이 문제에 대처할 것”이라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또한 한국, 한국인을 비하하는 방송을 중단해 줄 것을 지속적으로 요청하겠다”며 “다시 한번 금번 문제에 대해 국민, 고객, 관계사 여러분께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논란은 지난 12일 촉발됐다. DHC 자회사의 유튜브 콘텐츠 DHC-TV에 12일 출연한 일본 집권 여당인 자민당 의원 아오야마 시게하루는 1950년대 초반 한국이 독도를 멋대로 차지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1951년부터 한국이 멋대로 독도를 자기네 것으로 해버렸다”며 “일본이 되찾기 위해 싸움을 건 적은 없고, 말로만 했다. 위안부 문제도, 레이더 발사 문제도 일본 측이 싸움을 건 적은 단 한 번도 없다”고 전했다.
지난 10일 방송된 DHC-TV 시사 프로그램 ‘진상 도라노몬 뉴스’에 모습을 드러낸 출연자들은 “한국은 원래 금방 뜨거워지고 금방 식는 나라” “일본이 한글을 통일해 지금의 한글이 탄생했다” 등의 막말을 쏟아내기도 했다.
이후 DHC 화장품을 구매하지 말자는 소비자 불매운동이 확산하면서 헬스앤뷰티(H&B) 스토어에서는 제품이 퇴출됐다. GS리테일의 ‘랄라블라’는 DHC 온·오프라인 전체 상품에 대한 신규발주를 중단했다. 롯데쇼핑 ‘롭스’는 12일 매대에서 물건을 뺐다. 가장 규모가 큰 CJ올리브영도 DHC 상품 철수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DHC 전속 모델인 배우 정유미는 DHC에 초상권 사용 철회와 모델 활동 중단을 요청했다. 또 해당 기업과의 재계약은 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신민경 기자 smk5031@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