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급 호텔 수준의 주거 서비스와 커뮤니티…레지던스와 오피스텔도 고급화

특급 호텔 수준의 주거 서비스와 커뮤니티…레지던스와 오피스텔도 고급화

기사승인 2019-08-14 10:16:50

고가 오피스텔과 레지던스에 대한 실수요자들의 관심이 늘고 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조회 자료에 따르면, 2018년 10억이 넘는 고가 오피스텔은 181건이 거래되었다. 이는 4년 전인 2014년 83건보다 2배 이상 늘어난 수치이다. 그리고 2015년 118건, 2016년 126건, 2017년 147건 등 거래량도 매년 증가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일반적으로 레지던스 호텔로 불리는 생활숙박시설의 경우는 국토부 실거래가조회 자료에 거래상황이 집계되지 않지만, 관련 업계에서는 고가 레지던스도 자산계층을 중심으로 거래가 활발한 것으로 알려져있다.

실제로, 소형 오피스텔이지만 분양가가 10~16억원대에 이르는 서울 광진구 ‘더 라움 펜트하우스(357실)’은 지난 6월말 계약 시작 석 달 만에 판매완료되었다.

지난 해 말 경기 판교지역 역대 최고 분양가로 분양된 ‘힐스테이트 판교역’의 경우도 577실 공급에 무려 3만1323건의 청약이 몰리면서 평균 54.29대1의 경쟁률을 기록하여 지난해 전국에서 가장 많은 청약자가 몰린 오피스텔로 등극했다.

서울 잠실 롯데월드타워의 ‘시그니엘 레지던스’는 최고 90억원에 이르는 고가 오피스텔이다. 워낙 고가이다보니 부동산 불황 여파에 계약이 주춤하고는 있지만, 분양 초부터 대기업 오너와 연예인들이 연이어 매입하면서 시장의 주목을 받았다.

지방에서는 부산 해운대의 ‘엘시티 더 레지던스’가 12월 말 입주를 앞두고 90%를 상회하는 계약율을 기록하면서 관심을 끌고 있다. 평균분양가가 같은 6성급 시그니엘 호텔이 운영하는 잠실 ‘시그니엘 레지던스’의 1/3 밖에 되지 않는다는 것이 큰 강점이다.

부산의 신흥 중심가인 해운대에서, 그것도 백사장을 낀 희소가치가 큰 입지에 비해 상대적으로 가격경쟁력이 크다는 얘기다. ‘시그니엘 레지던스’처럼 ‘엘시티 더 레지던스’에도 유명 연예인 등 셀럽들이 계약한 경우가 상당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엘시티 더 레지던스’는 오피스텔이 아니라, 보통 레지던스 호텔이라 불리는 생활숙박시설에 해당한다. 주택법이 아닌 건축법의 적용을 받기 때문에 누구나 자유롭게 분양 받을 수 있다. 실거주뿐 아니라, 장단기 임대나 위탁운영 방식의 숙박업에도 활용 가능하고 임차인은 전입신고도 가능하다. 생활숙박시설은 예전에는 주로 장단기 투숙객들을 위한 호텔로 활용됐지만 최근에는 주거용 수요자들도 상당히 늘고 있는 것으로 알려 졌다.

‘엘시티 더 레지던스’ 시행사인 ㈜엘시티PFV의 한 관계자는, “고가 레지던스와 오피스텔 시장이 앞으로도 더 확대될 것으로 보이는 이유는 바로 특급 호텔 수준의 주거서비스와 커뮤니티 시설에 대한 니즈가 있기 때문”이라며, “새롭고 선진적인 주거문화에 대한 자산계층의 관심이 있는 한 ‘멤버십 라이프 서비스’를 누릴 수 있는 고급 주거시장은 다양한 형태로 성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엘시티 더 레지던스’와 ‘시그니엘 레지던스’는 6성급 시그니엘 호텔이 관리사무소 역할을 하면서 호텔서비스와 커뮤니티시설 운영을 책임지며, ‘더라움 펜트하우스’도 소형 오피스텔임에도 불구하고 전문업체를 통해 푸드케어, 바디케어, 마인드케어 등 헬스케어와 함께 호텔식 컨시어지 서비스를 제공한다. 피트니스, 사우나, 게스트하우스, 인피니티풀 등 고급스러운 커뮤니티 시설도 눈길을 끈다.

아파트와 달리, 풀퍼니시드(Full-furnished) 인테리어를 제공하는 것도 차별화 포인트이다. 생활에 필요한 가구와 가전기기, 각종 생활집기 등을 기본으로 갖추고 있어서 효율적인 공간활용과 쾌적하고 편리한 생활에 큰 도움이 된다.

‘엘시티 더 레지던스’는 국제적인 관광특구인 해운대에서도 외국인부동산투자이민제 대상이라는 장점 때문에 미국, 캐나다, 중국, 일본 등 외국인 계약건수도 꽤 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부동산 조사업계의 한 관계자는, “뉴욕, 파리, 런던, 싱가포르, 홍콩, 도쿄 등 세계 주요도시에서는 특급 호텔이 관리 운영을 맡는 레지던스가 부자들의 보편적 주거문화”라며, “국내에서도 서울 강남, 부산 해운대 등을 중심으로 고가 레지던스 및 오피스텔 시장이 확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정상호 기자 kukiman@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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