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가을·겨울 시즌을 맞아 패션 업계는 일찍이 신제품 패딩을 선보이고 있다. 그간 보온성을 자랑하는 ‘롱패딩’이 소비자의 이목을 끌었던 것과는 달리, 올해 업계와 소비자는 숏패딩에 대한 관심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20일 G마켓이 역시즌 패딩 구매율을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올해 숏패딩을 구매한 소비자는 지난해 동기 대비(6월17일~8월16일) 559%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롱패딩은 67%로 두 자릿수에 머물렀다.
롱패딩 열풍은 지난해부터 감소 기미를 보였다. G마켓에 의하면 지난해 11월 롱패딩 판매율은 전월보다 2% 떨어졌다. 12월 판매율은 전월보다 69% 줄었다.
업계는 작년부터 숏패딩에 관심을 보여왔다. ‘뉴트로’(New-tro) 열풍에 ‘노스페이스’는 복고풍 디자인 ‘1996 레트로 눕시 재킷’을, ‘밀레’는 빈티지 다운재킷을 복각한 ‘레트로 두두느 다운 재킷’ 숏패딩을 선보였다. 뉴발란스는 양면으로 착장이 가능한 숏패딩 ‘뉴워커스 다운 한정판’을 출시했으며 리복은 캐주얼 브랜드 커버낫과 함께 협업한 ‘벡터 다운 재킷’ 숏패딩을 매대에 걸었다.
숏패딩 출시는 올해에도 계속됐다. 스트리트 캐주얼 브랜드 ‘엠엘비’(MLB)는 ‘빅 로고’로 스트리트 분위기를 살린 숏패딩을 지난 13일 출시했다. 노스페이스는 ‘1992 레트로 눕시 다운 재킷’을 추가로 선보일 계획이다. 밀레는 톤온톤 포인트 배색을 넣어 밀레만의 헤리티지를 강조한 숏패딩 ‘브레스 다운’을 9월 중순 출시한다.
숏패딩 구매가 증가한 이유는 뭘까. 패션 업계 관계자는 ‘뉴트로 유행의 여파’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 몇 년간 업계를 강타했던 뉴트로 열풍이 올겨울에도 계속될 전망”이라며 “특히 다이나믹한 활동을 위한 기능성 제품에 강점을 가진 아웃도어 업계는 브랜드 헤리티지를 강조해 오랫동안 사랑받아온 스테디셀러를 새롭게 선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관계자는 “숏패딩은 여러 옷을 레이어드하기에 용이한 장점이 있다”면서 “롱패딩보다 상대적으로 가벼우면서도 실용성이 뛰어나 짧은 기장의 다운에 젊은 층의 관심이 지속적으로 늘고 있다”고 덧붙였다.
신민경 기자 smk5031@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