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은 23일 충북 충주에 위치한 중앙경찰학교 신임 경찰 제296기 졸업식에 참석했다. 이 자리에서 대통령은 첫 발을 내딛는 신임 경찰들의 졸업을 축하하고 격려했다.
중앙경찰학교는 1987년 경찰공무원 임용자에 대한 교육훈련을 목적으로 개교했으며, 현재 10만 명 이상의 경찰관을 배출했다. 이번 졸업생은 2018년 12월 31일부터 34주간 법집행에 필요한 법률과목과 사격·체포술 등 현장에서 요구되는 기본적인 실무교육을 받았다.
문재인 대통령은 졸업생들에게 직접 경찰 흉장을 부착해줌으로써 신임 경찰관들의 첫 출발을 축하했다. ‘경찰의 심장’이라 불리는 경찰 흉장은 밤낮없이 국민을 보호하는 임무를 상징한다.
문 대통령은 축사를 통해 “국민들은 어려운 일이 생기면 제일 먼저 여러분에게 도움을 구한다”며 “여러분은 우리의 영웅”이라고 말했다.
또한 문 대통령은 “여러분의 가슴은 자부심과 열정으로 가득하지만 앞으로 걷는 길이 편하지만은 않을 것”이라고 말한 뒤, “위험을 무릅써야 하는 일도 있을 것이며 각종 강력범죄에 맞닥뜨려 극한 직업을 실감해야 하는 날이 비일비재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문 대통령은 “그 모든 순간이야말로 국민이 여러분을 가장 필요로 하는 순간”이라며 “어려움에 처한 이웃에게는 하염없는 따뜻함으로, 법을 무시하고 선량한 이웃에 피해를 주는 사람에게는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추상같은 엄정함으로 대할 것”을 당부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대한민국 경찰 100주년의 의미도 강조했다. 특히, 대통령은 “100년 전인 1919년 4월 25일, 임시정부 경무국이 설치되고 백범 김구 선생이 초대 경무국장으로 취임했다”며 “백범 선생의 ‘애국안민’ 정신은 우리 경찰의 뿌리가 되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문 대통령은 경찰의 개혁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대통령은 “국민의 뜻과 다르게 권력을 남용하고 인권을 탄압하기도 했던 어두운 시기도 있었지만, 우리 국민은 국민의 경찰, 민주경찰, 인권경찰로 경찰 스스로 거듭날 수 있도록 기다려 주셨다”며 “경찰은 스스로 변화하는 용기를 보여주었다”고 설명했다.
또한, “권력기관 중 가장 먼저 개혁위원회를 발족하고 국민의 바람을 담은 권고안을 수용하며, 가장 빠른 속도로 개혁을 실천했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수사권 조정 법안과 한국형 자치경찰제 도입이 입법을 기다리고 있다”며 관련 법안이 국회에서 조속히 매듭지어 주기를 당부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경찰의 처우와 복지도 개선해 나갈 것을 약속했다. 문 대통령은 “우리 정부 출범 후 지금까지 경찰관 8572명을 증원했고, 2만 명까지 늘려갈 예정”이며 수사비 예산 현실화, 트라우마 치유 등 건강인프라 강화를 다짐했다.
끝으로 문 대통령은 “국민과 이웃이 여러분을 믿는 만큼 여러분도 국민을 믿고 국민의 곁에 더 가까이 다가가 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날 졸업생 중에는 화제의 신임 경찰관들도 많았다. 김성은 순경은 지난 해 조현병 환자 흉기난동사건으로 순직한 故 김선현 경감의 장녀로, 부친의 뒤를 이어 경찰관이 됐다.
또 전 프로복싱 선수 출신 2014년 한국페더급 챔피언이었던 이인규 순경은 경찰관으로 다시 태어나 국민으로부터 받은 영광과 사랑을 고스란히 국민께 돌려드리고 싶다는 포부를 밝히기도 했다.
졸업생들은 8월 26일부터 전국 각 지방경찰청에 배치된다.
이영수 기자 juny@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