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관중의 축구장 입장이 이란에서 38년 만에 허용된다.
25일(한국시간) AFP와 이란국영 IRNA통신에 따르면 이란 체육부의 잠시드 타기자데 차관은 “여성 팬들이 10월 아자디경기장(테헤란)에서 열리는 캄보디아와의 ‘2022 카타르 월드컵’ 지역 예선전을 볼 수 있을 것”이라며 “여성의 경기장 출입을 막는 법적 제한은 없고 현재 (여성 팬 관람에) 필요한 시설 작업을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이란의 여성들은 정부와 공공기관 등에서 비교적 자유롭게 활동하지만 공공장소와 대형 행사장에서는 제한적인 권리를 가졌다. 특히 스포츠 경기의 경우 흥분된 분위기 속에서 남성과의 신체 접촉, 성희롱, 폭행 등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는 이유로 1981년 이후 여성의 경기장 출입을 철저히 제한했다. 이에 국제축구연맹(FIFA)과 인권단체들은 그간 여성의 축구경기 입장이 허용되지 않으면 이란의 월드컵 출전 자격을 박탈하겠다고 압박해왔다.
하지만 여성들의 경기장 출입이 가능해질 것이라고 예단하긴 이르다. 이란 정부의 허가가 떨어졌지만 보수강경파 종교지도자들이 완강히 반대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지난 13일엔 남장 차림으로 축구 경기장에 여러 번 들어가 관전하는 사진을 인터넷에 올린 회계사 자프라 호슈나바즈(27) 등 여성 4명이 체포돼 논란이 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