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 ‘조국 논란’ 대입제도 전반 재검토 주문… ‘임명 강행’ 가능성

문 대통령, ‘조국 논란’ 대입제도 전반 재검토 주문… ‘임명 강행’ 가능성

‘조국 딸 입시’ 개인적 차원 아닌 제도 문제로 ‘선 긋기’ 해석도

기사승인 2019-09-01 22:40:58

문재인 대통령이 1일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 딸의 의혹과 관련해 대입 제도 전반에 대한 재검토를 주문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아세안 3개국 순방길에 오르면서 당정청 고위 관계자들과 환담을 갖고 조 후보자 논란에 대해 처음으로 언급했다. 문 대통령은 “조 후보자와 관련해 가족을 둘러싼 논란이 있는데 이 논란의 차원을 넘어서 대학 입시제도 전반에 대해 재검토를 해 달라”고 말했다고 윤도한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이 전했다.

구체적인 대입제도 개선방안을 거론하진 않았지만, ‘공정’을 최우선으로 하는 ‘현실에 기초한 실행 가능한 방안’을 강구할 것을 이 자리에서 주문했다고 전해졌다. 문 대통령은 조 후보자 딸 관련 의혹 이전부터 대입 제도에 대한 문제의식을 갖고 내부에서 여러 차례 지적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윤 수석은 “조 후보자에 제기되는 문제와 별개”라고 밝혔지만, 문 대통령의 ‘대입 재검토’ 발언이 나온 시점이 조 후보자 딸의 대입 논란 중인 점에서 완전히 무관하다고 보기는 어렵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조 후보자 딸의 대입 논란이 개인적 차원의 문제라기보다는 ‘제도적’ 한계에 따라 발생한 현상으로 규정하고 일종의 ‘선 긋기’에 나선 것 아니냐는 풀이다.

문 대통령은 이날 “여전히 입시제도가 공평하지 못하고 공정하지 않다고 생각한 국민들이 많다”며 “특히 기회에 접근하지 못하는 젊은 세대의 깊은 상처가 되고 있다는 점을 직시해야 한다”고도 말했다.

한편, 조 후보자의 딸은 고등학생 때 단국대 의대에서 2주 인턴을 하고 의학논문 1저자로 등재됐고, 고려대학교에 세계선도인재전형으로 들어갔다.

노상우 기자 nswreal@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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