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연휴 기간에 문을 여는 '휴일지킴이약국'. 정부와 지자제의 지원이 없지만, 대다수 약국이 국민 건강을 위해 영업 불이익을 감수한다는 입장이다.
대한약사회는 지난 2007년부터 휴일지킴이약국을 지정, 휴일 및 야간 시간 동안 약국이 번갈아가며 운영하는 제도를 시행해오고 있다. 강제성이 없어 영업을 하지 않아도 불이익은 없다.
약사회 관계자는 “정부의 지원은 없지만, 국민 건강을 위해 약사들이 자발적으로 나선 것”이라며 “2007년부터 해오던 것이 정착됐다. 다만 강제성이 전혀 없어 휴일지킴이약국에 참여하겠다고 한 약사가 개인적인 사정으로 문을 닫더라도 뭐라 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지역 약사회에서도 약사들이 자발적으로 활동에 나서고 있다고 밝혔다. 지자체에서도 매년 설·추석 명절 기간에 휴일지킴이약국으로 국민건강을 보호한다고 홍보하지만, 실제로 약국에 대한 지원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인천시약사회 관계자는 “보건소에서 추석·설 연휴 기간에 여는 약국을 파악해달라는 연락만 온다”면서 “약사들이 근무하는 시간을 파악해 보고할 뿐, 특별한 지원은 받고 있지 않다. 약사들끼리 정해서 업무 시간을 공유하고 있다”고 밝혔다.
다른 지역도 비슷했다. 서울시약사회 관계자는 “명절 연휴에 온종일 열어서 진통제 한 개 파는 일도 있었다”면서 “상식적으로 남들 쉴 때 일하는 것이 힘들기는 하다. 명절 휴일로 공백이 있으면 안되니까 강제는 아니지만 준수하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대전시약사회 관계자도 “문을 열지 않으면 환자에게 불편을 유발할 수 있어 자발적으로 나서고 있다”면서 “처방약을 많이 받는 약국은 수익이 절반 이하로 내려가기도 한다. 직원은 쉬게하고 약사 혼자 나와서 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라고 설명했다.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추석 연휴 동안 의료 공백이 없도록 응급실 운영기관 521개소는 평소처럼 24시간 진료하고 추석 당일에도 보건소를 비롯한 일부 공공보건의료기관에서 진료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응급실과 병·의원, 약국을 합쳐 하루평균 6873곳이 운영할 예정이다.
추석 연휴 기간 문을 연 병·의원이나 약국 정보는 응급의료포털과 보건복지부 홈페이지, 응급의료정보제공 앱을 통해서도 안내받을 수 있다. 아울러 주요 포털에서 ‘명절병원’으로 검색하면 응급의료포털 E-GEN에서 사용자 위치 기반으로 주변에 문을 연 의료기관을 확인할 수 있다.
노상우 기자 nswreal@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