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인범(벤쿠버 화이트캡스 FC)은 지난 2018년 9월 아시안게임 금메달 이후 파울루 벤투 감독의 중용을 받아 꾸준히 A 대표팀에서 뛰었다. 축구 팬들은 황인범이 은퇴한 기성용(뉴캐슬)의 빈자리를 메워 주기를 기대했다. 황인범 역시 기성용의 후계자를 자처했다.
하지만 최근 황인범을 향한 축구 팬들의 시선은 곱지 않다. 공격 전개와 탈 압박에서 아쉬운 능력을 보이고 있다. 특히 강점으로 꼽혔던 전진 패스의 실종이 뼈아프다.
지난 10일 오후 11시(한국시간) 투르크메니스탄 아시가바트 코페트다그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 지역 2차 예선’ 투르크메니스탄과의 1차전에서도 황인범의 활약은 아쉬웠다.
이날 벤투호는 전반 13분 나상호의 선제골이 터졌지만, 흐름을 이어가지 못해 후반 37분 정우영의 프리킥 골까지 불안한 흐름을 이어갔다.
불안정한 중원이 문제였다. 이날 경기에서 대표팀이 선택한 4-1-4-1 포메이션은 2선 중앙 미드필더들의 안정된 볼 소유와 정확한 패스가 중요하다. 하지만 이날 황인범은 잦은 패스 미스를 범했고 볼 소유에도 미숙함을 보였다. 투르크메니스탄 선수들이 강하고 빠르게 압박하자 당황한 기색이 역력했다. 그럼에도 벤투 감독의 신뢰는 굳건했다. 이강인, 백승호 등의 선택지가 있었지만 교체 없이 풀타임을 소화하게 했다.
한국은 이제 막 2022년 카타르 월드컵을 향한 첫 발을 뗐다. 한국을 상대로 수비 후 역습을 노리는 아시아 팀들의 특성 상 황인범의 부진은 자칫 치명상을 도래할 수 있다.
황인범이 떨어진 신뢰를 다시금 회복할 수 있을까.
문대찬 기자 mdc0504@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