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감독원 집계 결과에 따르면 지난 상반기 증권사 56곳의 순이익 규모가 사상 최대치를 경신했습니다. 순이익만 약 2조800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5.7%나 증가한 수치입니다. 개미 투자자들은 이같은 소식을 듣고 의문이 생길 수밖에 없을 겁니다. 잇딴 악재로 인한 상반기 증시 침체를 보유 주식의 폭락을 목격하며 체감했으니까요. 증시 악재 속에서 증권사들은 어떻게 높은 수익을 올릴 수 있었을까요.
정답은 증권사 수익구조 다변화에 있습니다. 증권사들은 최근 몇년간 새로운 수익원을 찾아 다양한 사업에 뛰어들었습니다. 부동산신탁과 발행어음, 해외 진출 등 다양한 노력이 있어왔습니다. 증권사의 전통적 수익원인 주식 거래 수수료로 얻는 수익이 지속적으로 감소하면서 새로운 먹거리를 찾아야 했기 때문입니다.
수익원 다변화 노력 중에서 특히 성과가 두드러졌던 것은 투자은행(IB) 부문입니다. 악재가 극심했던 지난 2분기 투자은행 관련 수수료 이익은 8942억원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17.1%나 급증했습니다. 반면 같은 기간 수탁 수수료 비중은 48.2%에서 36.1%로 줄었습니다. 투자은행 부문 이익 증가가 수탁 수수료 감소세를 상쇄할 수 있었던 셈입니다. 이밖에 금리 인하로 인한 채권 관련 수익이 개선된 점도 수익성 향상에 한몫 했습니다.
그러나 모든 증권사가 호실적을 거둔 것은 아닙니다. 투자은행 부문의 성과가 호실적을 견인한 만큼, 해당 부문의 역량이 상대적으로 부진한 증권사들은 수익에 직격탄을 맞았습니다. 특히 운용수익에 기대는 경향이 큰 중소형 증권사들은 증시 부진으로 인한 타격을 그대로 받았습니다. 증권 업계에서는 향후 실적 희비도 투자은행 역량에서 갈릴 것이라는 평가입니다.
지영의 기자 ysyu1015@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