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승연, 한화에어로 회장직도 맡는다…“트럼프 정권서 美 네트워크 활용”

김승연, 한화에어로 회장직도 맡는다…“트럼프 정권서 美 네트워크 활용”

기사승인 2024-11-14 20:14:19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이 지난달 22일 한화 판교 R&D센터를 방문해 한화정밀기계, 한화비전 직원들과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한화그룹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이 핵심 방산 계열사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회장직을 새로 맡게 됐다. 미국 47대 대통령으로 당선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1기 취임식에 초대를 받는 등 재계 대표 미국통 인사로 알려진 김 회장의 미국 네트워크를 활용해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사업을 극대화하기 위함으로 풀이된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14일 분기 사업보고서를 통해 김 회장이 최근 자사 회장으로 선임됐다고 밝혔다. 다만 사측은 공식적으로 이번 인선 배경에 대한 별도 설명을 내놓지는 않았다. 김 회장은 ㈜한화, 한화솔루션, 한화시스템, 한화비전의 회장직을 수행해 왔다. 아울러 김 회장의 최측근 인사인 김창범 부회장도 새로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부회장으로 선임됐다. 

한미교류협회 초대 회장을 지내기도 한 김 회장은 미국 정계 인사들과 폭넓은 교류를 가져온 국내 재계의 대표적인 미국통 인사로 손꼽힌다. 김 회장은 오랜 지인이자 트럼프 캠프에서 외교·안보 분야 자문을 맡았던 에드윈 퓰너 헤리티지재단 창립자의 추천으로 지난 2017년 1월 트럼프 대통령 1기 취임식에 초대받기도 했다. 다만 당시 김 회장의 건강 문제로 취임식에 참석하진 못했다.

김 회장의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회장직 수행은 트럼프 집권 2기를 맞아 미국이 국방 예산을 바이든 정부 때보다 더 크게 늘릴 것으로 관측됨에 따라 한국의 대미 방산 수출 확대를 대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특히 미군은 해외에서 자주포 도입을 추진 중이어서,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폴란드로 대형 수출 계약을 성사시킨 K-9 자주포의 미국 수출 가능성도 기대하고 있다. 또한 한화그룹 차원에서는 한화오션도 트럼프 신정부 출범 후 미 군함 유지·보수·정비(MRO) 사업에 적극 진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한편, 트럼프 당선인은 지난 7일 윤석열 대통령과 첫 통화에서 “한국의 세계적인 군함과 선박 건조 능력을 잘 알고 있으며, 우리 선박 수출뿐만 아니라 보수·수리·정비 분야에 있어서도 긴밀하게 한국과 협력을 할 필요가 있다”면서 “이 분야에 대해 앞으로 구체적으로 윤 대통령과 이야기를 이어가길 원한다”고 언급한 바 있다.
김재민 기자
jaemin@kukinews.com
김재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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