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교량 내진 보강 설계 등에서 부실시공 대거 적발

서울시, 교량 내진 보강 설계 등에서 부실시공 대거 적발

기사승인 2019-09-22 09:29:20

서울시 내 교량 내진 보강 설계 등에 있어서 부실시공이 대거 적발됐다.

22일 시에 따르면 시 산하 남부도로사업소는 지난해 9∼12월 도림천의 한 교량 내진 성능 개선공사를 하면서 교량 흉벽의 내진 성능 등에 대한 평가 작업을 생략한 채 진행했다.

이 과정에서 시공 과정에서도 에폭시를 교량 받침에 충분히 충진하지 않거나 용접을 불량으로 하는 등 교량 수명을 단축할 수 있는 행태가 있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또 공사 기간에 하루 평균기온이 영상 4도 이하로 내려가는 시기가 포함돼 모르타르를 타설할 때 재료와 타설 부위에 적절한 보온 조치를 해야 함에도 그렇게 하지 않았다.

시는 설계용역 감독 관련 직원에 대해 ‘주의’ 조처를 내리고 적발 사항을 재설계하도록 했다. 시공을 부실하게 한 업체에 대해서는 벌점을 부과하라고 사업소에 통보했다.

사업소가 자체적으로 시행하는 정밀안전점검을 대충 한 사례도 있었다.

서부도로사업소와 남부도로사업소가 2016∼2018년 시행한 정밀안전점검 20건 중 13건에서 자격 요건을 갖추지 못한 소속 직원이 수행자로 지정됐던 것으로 조사됐다.

20건 중 18건에서는 검정 등을 받지 않은 부적절한 장비를 사용해 시험·측정했고 17건에서는 안전관리계획을 수립하지 않은 채 점검을 시행했다.

입찰과 계약 과정의 공정성을 헤쳐 공무원의 성실 의무를 어긴 사례도 나왔다.

서부도로사업소의 한 과장급 직원은 지난해 한강의 한 대교 경관조명등을 전면 교체하는 과정에서 평소 알던 조명등 생산업체가 생산하는 제품이 사용되도록 부당하게 개입한 것으로 밝혀져 경징계를 받았다.

이번 감사는 서부와 남부도로사업소가 관리하는 교량·터널 등 도로시설물의 유지관리 실태와 2016년 이후 준공·발주한 도로시설물의 공사·용역 적정성 여부를 대상으로 했다. 총 18건이 지적돼 2명이 징계, 15명이 주의를 받았다.

안세진 기자 asj0525@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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