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력 저하에 따른 질책에 시달리는 김종규(원주 DB)가 초연한 자세를 보였다.
김종규는 올해 자유계약(FA) 시장에서 창원 LG를 떠나 12억7900만원에 DB로 이적했다. 이는 프로농구 역대 최고 보수액이다. 그의 연봉만으로도 셀러리캡의 절반을 훌쩍 넘는다.
계약 소식이 전해지자 ‘거품 몸값’이라는 지적이 잇따랐다. 지난달 끝난 농구월드컵에서 부상 등으로 인해 부진한 모습까지 보이면서 김종규를 향한 팬들의 질책은 더욱 거세졌다.
1일 서울 JW매리어트 호텔에서 진행된 ‘2019-2020 프르농구 미디어데이’ 현장에서 쿠키뉴스와 만난 김종규는 “최고 연봉을 받기 때문에 관심을 받지만 욕도 먹는다고 생각한”며 “욕도 계속 먹다보니 적응이 된다. 이번 시즌엔 욕을 친구로 받아들일 생각이다. 잘해도 먹고, 못해도 먹는다고 생각한다. 다치지 않고 열심히 하는 게 좋을 것 같다”고 조심스레 말했다.
김종규는 대표팀에서 선배 이정현(KCC)의 조언을 받았다. 이정현 역시 2017년 역대 최고액인 9억2000만원에 KCC로 이적해 김종규의 고충을 안다. 김종규는 “정현이 형이 이겨내야 한다고 했다. 내 연봉에 욕과 비판 등이 모두 포함돼 있다고 생각하라 했다”며 “잘하면 본전이고, 못하면 먹튀라고 욕먹는 거다. 편하게 생각하려고 한다”고 털어놨다.
DB 선수단 분위기에 대해서는 “팀 분위기가 자율에 가깝다. 농구를 잘하는 형들이 많아서 나는 잘 움직이기만 하면 된다. 잘 받아먹겠다”고 말했다.
김종규는 프로농구, DB의 레전드인 김주성 코치에게 지도를 받고 있다. 그는 “세심하게 가르쳐주신다. 나와 코치님의 체형이 비슷하지만 스타일은 다르다. 상대에 따라 어떻게 달리 대처해야 하는지에 대해서 디테일하게 설명해준다. 큰 도움이 되고 있다”고 전했다.
시즌 목표에 대해선 “최고 금액, 대우를 받는 만큼 목표도 높게 잡는 것이 맞다”며 “조직적으로 잘 맞추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