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은행이 체육진흥투표권(스포츠토토) 발행사업 수탁자 선정에 참여한 사실이 알려졌다. 농협이 경마와 로또복권의 수탁사업도 맡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사행성 수탁사업이 과도하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8일 자유한국당 강석호 의원에 따르면 농협은행은 스포츠토토의 수탁사업자 선정에 ‘(가칭)스포츠토토코리아’컨소시엄을 구성하여 자금대행사업자로 참여했다. 환급금·환불금지급 및 자금관리 업무를 수행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스포츠토토 수탁사업자에 해당 컨소시엄이 선정되면 현재 농협은 이미 취급하고 있던 경마, 로또복권에 이어 스포츠 토토까지 취급하게 된다. 이로써 매출액 기준 정부 라이센스 사행산업의 74.5%를 취급을 독점하는 은행이 되는 것이다.
지난해 6대 사행산업의 매출은 22조3631억원이었으며, 경마 7조5376억원, 스포츠토토 4조7428억원, 로또 4조3848억원, 카지노업 3조254억원 경륜 2조515억원, 경정 6210억원 순이었다.
농협은 지난 2007년 12월부터 로또 등 복권사업 업무를 시작하여 지난해 말까지 수익누적액이 약 394억원인 것으로 파악됐다. 또 지난 2014년부터 최근 5년간 로또 등 복권관련 업무를 통해 약 71억원의 대행업무 수수료가 발생했다.
강 의원은 “농협은행이 스포츠토토 수탁사업자로 선정되면 경마, 스포츠토토, 로또까지 정부 사행산업 매출액의 74.5%를 취급하는 은행이 된다”며“농협은행이 농민을 위한 은행이 아니라 사행성 수탁전문은행으로 발돋움하려는 것은 아닌지 우려스럽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이어 “사행산업 취급은행으로 선정되면 예수금 수조원을 한 번에 유치할 수 있기 때문에 새로워진 은행 예대율 규제에 대응하기 위해 농협이 사활을 걸고 있다”며 “농협은 사행산업 취급은행 선정을 통한 예대율 규제를 맞추는 꼼수보다 농협은행의 건전성 강화와 농가 소득증대를 위한 노력을 해주기 바란다”강조했다.
지영의 기자 ysyu1015@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