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월상 연골’을 최대한 살리는 방법으로 수술을 시행하는 것이 수술 이후 손상된 퇴행성 관절염의 연골 재생에 도움이 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건양대병원 정형외과 이도경 교수 연구팀은 2010년부터 2017년까지 근위 경골 절골술을 받은 환자 70명을 대상으로 수술 전후 무릎 연골 상태를 비교 분석한 결과, 반월상 연골을 최대한 보존한 환자에서 무릎연골 재생이 훨씬 더 잘 되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초·중기의 무릎 내측 구획 퇴행성관절염의 경우 다리가 O자로 휘는 내반 변형이 발생하게 되는데, 이렇게 휜 다리를 올바르게 교정하고 무릎 안쪽에 집중된 무게중심을 바깥쪽으로 분산될 수 있도록 유도하는 수술을 ‘근위 경골 절골술’ 이라고 한다.
이와 같은 수술을 통해 활동 시 발생하는 무릎 안쪽의 통증을 감소시킬 수 있으며, 특히 인공관절 수술을 시행하기에 아직 젊지만 퇴행성 관절염이 있는 환자에서 적합한 수술로 알려져 있다. 그런데 이번 연구를 통해 수술 시 반연상 연골을 최대한 보존해야 하는 이유가 밝혀진 것.
이도경 교수는 “정형외과 영역에서 무릎 퇴행성 관절염의 다양한 치료가 시행되고 있는데, 내측 구획 퇴행성 관절염에서 근위 경골 절골술 시행 시 흔히 발견되는 반월상 연골 손상(특히 반월상 연골 후각부 파열)에 대해 보존해야 하는지 혹은 제거해야 하는지에 대한 의문이 많았는데, 이번 연구를 통해 추후 환자치료에 좋은 가이드라인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연구는 삼성서울병원 왕준호 교수와 공동연구로 ‘내측 반월상 연골 손상이 근위 경골 절골술 시행 후 연골 재생에 영향을 미치는 중요한 인자이다’라는 제목의 논문으로 발표됐다. 연구팀은 이 논문과 관련 최근 세브란스병원 은명대강당에서 개최된 제39차 대한관절경학회 추계학술대회에서 ‘우수 구연상’을 수상했다.
전미옥 기자 romeok@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