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상규가 고비마다 3점포를 터뜨리며 현대모비스를 연패의 늪에서 꺼냈다.
김상규는 18일 안양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9~2020 현대모비스 프로농구’ 안양 KGC 원정 경기에서 3점슛 3개 포함 11득점 5리바운드 3스틸로 맹활약했다. 그의 활약 속에 현대모비스는 77-65으로 KGC를 꺾고 시즌 첫 승을 올렸다.
지난 시즌이 끝나고 FA 자격을 취득한 김상규는 보수 총액 4억2천만원에 현대모비스로 이적했다. 팀내 보수 1위에 오르며 많은 기대를 받았다. 하지만 시즌 시작에 앞서 어깨 부상을 당하면서 초반 3경기에 결장했다.
경기에 앞서 유재학 현대모비스 감독은 “(김)상규를 엔트리에 넣었다. 아직 어깨에 통증이 남아있다고 하는데 더 악화되지 않길 바라는 마음이다”고 말했다.
2쿼터 중반에 코트를 처음으로 밟은 김상규는 초반 코트에 적응하는 데 애를 먹는 모습이었다. 골밑으로 제대로 들어가지 못하면서 외곽에 겉돌았다.
그러나 김상규는 외곽에서 고감도 3점포를 성공시키며 현대모비스에 분위기를 끌고 왔다. 특히 2쿼터 종료 32초를 앞두고 역전 3점슛을 성공시켰다. 이날 현대모비스의 첫 리드였다.
3쿼터에도 그의 득점 감각은 식지 않았다. 3쿼터 초반에도 3점슛 1개를 추가했다. 이후 페이드어웨이 슈팅으로 득점 감각을 이어갔다. 이후 적극적인 리바운드 가담으로 현대모비스의 공격을 도왔다. 부상임에도 25분을 소화하며 현대모비스 승리에 큰 도움이 됐다.
김상규는 3점슛에 능한 선수가 아니었다. 전자랜드 시절 3점슛 평균 성공 개수가 1개를 넘어간 적이 없다. 통산 3점슛 성공률도 35%에 겉돈다. 그러나 이날 고감도 슛감을 자랑하며 유 감독의 기대에 부응했다.
김상규의 3점포에 현대모비스의 공격도 더욱 원활해질 전망이다. 현대모비스는 올 시즌 외곽슛에 골머리를 앓고 있었다. 현대모비스의 평균 3점슛 성공률은 23.8%로 리그 최하위였다. 이날 현대모비스는 김상규를 비롯해 13개를 터뜨리며 KGC에 일격을 날렸다.
유 감독은 경기 후 김상규의 활약에 “희한한 선수다. 경기 감각이 없는데 과감하게 3점슛을 던져서 집어넣는 게 배짱이 있는 것 같다”며 “잘했다. 수비에서 실수도 안 했다”고 흡족해했다.
안양│김찬홍 기자 kch0949@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