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규 상장사들의 주가가 공모가를 현저히 밑돌아 투자자들의 대규모 손실이 이어지고 있다.
2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신규 상장사는 이날 기준 총 44개사(기업인수목적회사 제외)다. 이 중 24개사는 공모가를 하회하고 있다. 해당 기업들의 주가 하락률은 최저 1%대에서 최고 90%대에 달한다.
지난 7월 상장한 펌텍코리아(주관사 한국투자증권)는 이날 종가 기준 1만5600원으로 공모가 19만원 대비 91.79% 폭락했다. 또 지난 5월 상장한 에스앤케이(주관사 NH투자증권)는 이날 종가 기준 19000원으로 공모가 4만400원 대비 52.97%의 하락률을 기록했다.
이밖에 아이스크림에듀(-48.43%), 수젠텍(-46.67%), 압타바이오(-40.67%) 세틀뱅크(-38.09%),에이에프더블류(-38.22%), 마이크로디지탈(-35.00%),이노테라피(-32.22%), 셀리드(-31.67%) 등도 30% 이상의 주가 하락률을 보이고 있다. 해당 기업들의 주식을 공모가에 매수한 투자자들의 경우 대규모 투자 손실을 보게 된 것이다.
이를 두고 과도한 거품가격이 주가 하락의 원인이라는 비판이 제기된다. 상장 주관사에서 적절한 공모가를 책정하지 못한 책임이라는 평가다.
공모가 과대평가 문제는 국정감사에서도 도마 위에 올라 질타를 받았다. 지난 21일 지상욱 바른미래당 의원은 정무위원회의 금융위원회·금융감독원에 대한 종합감사에서 “신규 상장한 기업의 대다수가 주가가 반토막이 난 상황”이라며 “개미투자자는 주관사가 제시한 공모가를 따라 들어갔다가 대규모 투자 손실을 봤다”고 질타했다.
이어 “적절한 공모가가 책정이 되어야 한다. 주관사가 고객인 기업 눈치를 보느라 초기 주가를 높게 책정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업계 관계자는 “공모가 대비 저조한 현상은 시장 눈높이에 맞추지 못한 문제도 있을 것”이라면서도 “사실상 상장 이후 주가 흐름까지 책임질 수는 없는 부분”이라고 말했다.
지영의 기자 ysyu1015@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