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균관대가 대학리그 강팀 반열에 올랐다.
성균관대는 27일 서울 서대문구 연세대학교 신촌캠퍼스 체육관에서 열린 ‘2019 KUSF 대학농구 U-리그’ 연세대와의 챔피언결정전에서 68-78로 패배했다. 창단 이후 최초로 챔피언결정전에 오른 성균관대는 우승을 노렸으나 연세대에 발목이 붙잡혔다.
준우승으로 시즌을 마무리했으나 성균관대의 여정은 한 편의 드라마였다.
과거 성균관대는 리그 최약체였다.
대학리그 출범 첫 해인 2010년에 5위를 거둔 이후 2016년까지 단 한 차례도 플레이오프를 밟지 못했다.
심지어 2013년에는 해체 위기에 놓였다. 간신히 해체 위기를 벗어났으나 2015년과 2016년에 리그 최하위에 머무는 등 극심한 부진에 시달렸다.
성균관대는 2017년부터 180도 달라졌다.
이윤수를 비롯해 실력이 뛰어난 신입생들이 입학하며 팀이 달라졌다. 2017년에는 5위, 2018년과 2019년에는 3위를 하는 등 매년 성적을 한 단계씩 끌어올렸다. 컵대회인 종별 선수권대회에서 2년 우승을 하는 등 리그 중상위권 팀으로 자리매김했다.
성균관대는 올해 더 성장한 모습을 보였다. 정규리그에서 12승 4패를 거두는 등 창단 후 최고 성적을 거뒀다.
이후 플레이오프 준결승전에서 강팀인 고려대를 상대로 승리하는 기적을 연출했다. 40분 내내 풀코트 프레스를 펼치는 강한 수비로 고려대를 꺾는 파란을 일으켰다.
성균관대는 결승전에서도 연세대를 상대로 기죽지 않았다. 한 수 위 전력인 연세대를 상대로 경기 초반 리드를 내줬으나 집중력을 보이며 경기를 박빙으로 만들었다. 특히 3쿼터에 2점차까지 따라가는 투혼을 발휘했으나 경험 차이에서 밀리며 아쉽게 준우승에 머물렀다.
김상준 성균관대 감독은 “결과는 아쉽지만 한편으로는 후련하다. 우리가 성장하는 데 오랜 시간이 걸렸다”며 “선수들도 정말 많이 성장했다. 앞으로도 계속 이렇게 꾸준하게 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신촌│김찬홍 기자 kch0949@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