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 모친 별세..."연탄 배달로 생계 책임, 아들 옥바라지도"

문 대통령 모친 별세..."연탄 배달로 생계 책임, 아들 옥바라지도"

기사승인 2019-10-29 21:13:28

문재인 대통령의 모친인 강한옥 여사가 향년 92세로 세상을 떠났다. 현직 대통령이 재임 중 모친상을 치르는 첫 사례다. 문 대통령은 강 여사에 대한 이야기를 자신의 저서 '문재인의 운명'에 상세히 서술했다.

29일 청와대에 따르면 강 여사의 장례식은 가족장으로 치러진다. 빈소와 장지도 공개하지 않고 정치권과 사회 각계 인사들의 조문도 받지 않을 것으로 알려졌다. 문 대통령이 참모들에게 조용히 치르겠다는 의사를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문 대통령의 저서에는 부모에 대한 이야기가 상세히 서술돼 있다. 문 대통령의 부친 고(故) 문용형 씨는 일본 강점기에 함흥농고를 나와 흥남시청에서 농업계장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문씨는 지난 1978년에 별세했다. 강 여사도 함경남도 흥남 출신이다.

강 여사는 지난 1950년 흥남철수 때 남편과 큰 딸을 데리고 월남했다. 문 대통령은 부부의 거제도 피난살이 시기에 태어났다. 

문 대통령의 부친이 하던 사업이 잘 풀리지 않아, 강 여사가 생계를 위해 행상이나 연탄 배달을 하며 가정을 책임졌다. 문 대통령은 저서에서 "어머니가 끄는 연탄 리어카를 뒤에서 밀면서 자립심을 배웠다"며 "가난 속에서도 돈을 최고로 여기지 않게 한 어머니의 가르침은 살아오는 동안 큰 도움이 됐다"고 했다.

강 여사는 문 대통령이 지난 1970년대에 반독재 시위를 하다 수감됐을 때 옥바라지를 하기도 했다.

문 대통령이 공직 생활을 시작한 이후에도 강 여사는 서울로 올라오지 않고 부산 영도에서 따로 지냈다. 문 대통령은 틈틈이 모친을 찾아 병세를 살펴온 것으로 전해졌다.

문 대통령은 이날 특별 휴가를 내고 모친의 임종을 지켰다. 모친상은 관련 규정상 5일까지 휴가를 쓸 수 있다. 아직 정확한 휴가 기간은 정해지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는 직원들의 현장 방문도 최소화해 국정 공백이 생기지 않도록 할 방침이다.

지영의 기자 ysyu1015@kukinews.com

지영의 기자
ysyu1015@kukinews.com
지영의 기자
이 기사 어떻게 생각하세요
  • 추천해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추천기사
많이 본 기사
오피니언
실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