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흘 앞으로 다가온 수능, 스트레스와 저하된 면역력으로 두통·소화불량·요통 등에 시달리는 수험생들이 적지 않다. 간단한 지압으로 ‘수험생병’을 완화시키는 방법을 알아보자.
대표적인 것이 발 지압법이다. 한의학에서 발은 ‘인체의 축소판’이라 불리며 많은 경락과 경혈이 모여 있다. 때문에 발을 자극하면 오장육부의 긴장을 풀어줘 수험생 건강과 컨디션 관리에 도움이 된다.
수험생들에게 스트레스로 인한 두통은 흔하다. 두통이 자주 찾아와 집중하기 힘들다면 용천혈 지압이 효과적일 수 있다. 용천혈은 발바닥에 중앙에 있는 혈자리. 발가락을 굽혀 오므렸을 때 오목하게 들어가는 곳이 바로 용천혈의 위치다. 용천혈 지압은 정신 안정을 돕고 원기를 회복시키는 것으로 알려져 스트레스성 두통, 불안·초조함, 불면증 등의 개선과 피로회복에 도움이 된다. 5초 이상 지그시 눌러 지압하고 이를 3~5회 반복해주면 효과를 볼 수 있다.
수험생은 요통이나 뻐근함에 시달리기 마련. 이럴 땐 곤륜혈을 지압해보자. 곤륜혈은 바깥쪽 복숭아뼈와 아킬레스건이 만나는 움푹한 지점에 있는 혈자리다. 곤륜혈 지압법은 혈액순환을 촉진시켜 몸 안의 차고 습한 기운을 배출하는 효과가 있다. 곤륜혈은 손가락으로 누르기 힘들기 때문에 펜 뒤쪽 뭉툭한 곳으로 지압하는 것이 좋으며, 3초 가량 눌렀다가 서서히 떼기를 3~5회 해준다.
소화불량도 수험생을 괴롭히는 증상이다. 이럴 때 위장 기능의 기점 역할을 하는 공손혈을 지압해주면, 복통, 구토, 설사, 속쓰림 등 위장장애를 해소하는데 도움이 된다. 공손혈은 발 안쪽 가장 튀어나온 부분에서 발꿈치 쪽으로 엄지손가락 굵기만큼 떨어진 곳에 위치해 있다. 지압법은 엄지손가락으로 공손혈을 꾹꾹 눌러주면 되며, 손가락 끝을 양 옆으로 움직이며 자극하면 효과를 높일 수 있다. 아픈 듯 시원한 압력으로 약 10회 지압해준다.
자생한방병원 강만호 원장은 “별다른 신체 증상이 없어도 귀가 후에 발전체를 주먹으로 두드려주거나 골고루 마사지 해주면 쌓였던 스트레스와 피로를 푸는데 좋다”며 “족욕이나 보온 양말을 신어 발을 따뜻하게 유지하면 전신이 따뜻해지고 뇌의 긴장도 풀 수 있다”고 조언했다.
김양균 기자 angel@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