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 전문점, 10곳 중 1곳 적자…폐업률 꾸준히 증가

커피 전문점, 10곳 중 1곳 적자…폐업률 꾸준히 증가

기사승인 2019-11-06 10:05:26

커피 전문점의 폐업률이 늘고 10곳 중 1곳은 적자로 운영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는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커피 전문점 현황과 시장 여건' 분석 보고서를 6일 발표했다. 치킨집, 노래방에 이어 'KB 자영업 분석 보고서' 시리즈 세 번째다.

해당 보고서는 통계청 등 정부 기관과 민간조사기관이 제공하는 데이터와 KB 부동산 '리브온' 상권분석 서비스를 바탕으로 제작됐다. 커피 전문점은 지방행정 인허가 자료 중 업태가 '다방', '카페', '커피숍'으로 분류된 매장을 기준으로 집계됐다.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7월 기준으로 전국에 영업중인 커피 전문점은 약 7만1000개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커피 전문점은 2011~2016년 매해 10% 규모로 증가했다. 2017년 들어 증가세가 둔화됐지만 여전히 8% 수준의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커피 전문점의 증가세는 계속된 폐업에도 새로 문을 여는 곳이 많은 영향이다. 2009년 4000곳의 커피전문점이 문을 닫았지만 새로 문을 연 커피 전문점은 2만7000곳에 달했따. 2018년에는 9000곳이 폐업하고 1만4000곳이 새로 창업했다.

그러나 커피 전문점 경쟁이 격화되면서 최근 들어 폐업률(당해 폐업매장수/총매장수)은 오르는 반면 창업률(당해 창업매장수/전년 총매장수)은 떨어지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창업률은 2014년 26.9%에서 지난해 22.0%로 떨어졌다. 같은 기간 폐업률은 11.0%에서 14.1%로 증가했다. 특히 지난해 전체 폐업 매장의 52.6%는 영업 기간 3년을 채우지 못해 단기 폐업이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커피 전문점의 악화된 경영환경은 영업이익을 통해서도 잘 드러난다.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커피전문점 총매출은 2016년 7조1000억원에서 2017년 7조9000억원으로 10.1% 증가했다. 하지만 같은 기간 업체당 영업이익은 1180만원에서 1050만원으로 11.0% 줄었다.

영업이익은 매출액에서 원가와 판관비 등을 빼고 남은 이익이다. 즉 매출액은 증가했으나 영업이익이 감소했다는 것은 커피는 잘 팔려 나갔지만 커피 재료 가격과 인건비 상승으로 이익이 감소했다는 의미다. 이에 따라 전체 매장의 11.0%는 적자 운영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음식점(4.8%)보다 높은 비율이다.

따라서 보고서는 커피 전문점 창업시 주의가 필요한 것으로 경고했다. 

보고서는 커피 전문점은 브랜드보다 맛과 접근성, 가격에 대한 소비자 선호도가 높아 소형·비 프랜차이즈 매장도 충분히 경쟁력을 가질 수 있는 업종이지만 매장간 경쟁이 심해지고, 같은 상권이라도 매장별로 매출에 차이가 커 창업 시 주의해야 하는 것으로 조언했다.

조계원 기자 Chokw@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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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계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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