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상공인 대출연체율 증가…서민경제 몰락 ‘징조’

소상공인 대출연체율 증가…서민경제 몰락 ‘징조’

은행 "아직은 버틸만 해...건정성 악화 우려할 수준 아냐"

기사승인 2019-11-07 06:00:00

개인사업자 등 소상공인 은행 대출 연체율(원리금 1개월 이상 연체)이 대체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저성장 기조에 서민경제가 계속 악화되고 있다는 징조라는 우려가 나온다. 

7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 3분기 말 시중은행 소상공인 대출 연체율은 1년 전보다 증가했다. 

은행별로 보면 신한은행은 0.19%에서 0.26%로, 국민은행은 0.24%에서 0.26%로 올랐다. 농협은행은 0.35%에서 0.40%로 상승했다. 우리은행(0.36%)은 1년 전보다 0.04%p 줄었지만 직전 분기와 비교했을 땐 0.01%p 올랐다. 

업종별로는 음식숙박업자 연체율이 크게 올랐다. 기업은행은 음식숙박업자 연체율이 0.41%로 전년동기 대비 0.03%p, 전분기 대비 0.22%p 증가했다. 신한은행(0.38%)과 국민은행(0.22%)의 음식숙박업자 연체율도 1년 전보다 각각 0.15%p, 0.13%p 올랐다. 

연체율이 오르는 건 빚을 갚지 못하는 소상공인이 많아지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서민 주머니 사정이 갈수록 나빠지고 있는 셈이다.

실제 올들어 국민소득은 회복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전분기 대비 국내총생산(GDP)는 1분기(-0.4%) 마이너스 성장을 했다가 2분기(1.0%) 회복되는가 싶더니 3분기(0.4%)에는 다시 0%대로 주저앉았다. 

또한 기업과 소비자 등이 경제를 바라보는 시선도 밝지 않다. 지난달 경제심리지수(ESI)는 90.6으로 9월보다 0.7p 하락했다. ESI는 장기평균 100을 기준으로 100보다 높으면 민간 경제심리가 과거보다 나은 수준인 것으로 해석하고 100보다 낮으면 그 반대다. 

이를 두고 서민경제 몰락 징후가 아니냐는 의견도 조심스레 나온다.  

금융권 관계자는 요즘 사업하는 분들이 다 어려워하는 것 같다”며 소비가 이뤄져야 하는데 다들 움츠리고 있다. 외식도 줄이고 제품도 가격 비교해서 사려고 하고 특히 온라인 구매를 하다 보니 오프라인 소상공인들은 힘든 부분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체감물가도 높고 부동산에 돈이 몰려있다. 또한 대출 이자 등 갚아야 할 돈도 많다이라며 “(이대로 가다간) 언젠가 한 번 터지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은행권에서는 연체율 증가로 인한 건전성 악화를 우려할 수준은 아니라고 입을 모았다. 한 은행권 관계자는 “연체율이 타행들도 따라서 오르고 있다”며 “연체율은 경기 영향을 많이 받으니까 아무래도 요즘 경기가 좋지 않다는 것을 방증 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도 “업계에서 나오는 얘기는 연체율이 심각하게 우려할 수준은 아니라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 다른 은행 관계자도 아직까지는 (연체율이) 전반적으로 하향 추세라며 아직은 (연체 수준이) 괜찮은 것 같다고 진단했다. 

송금종 기자 song@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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