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 배우자 정경심 동양대 교수의 기소와 관련해 “만감이 교차하고 침통하다”며 명예회복을 위해 모든 노력을 다 하겠다는 심경을 전했다.
조 전 장관은 11일 오후 4시쯤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아내가 기소되었다”면서 “이제 아내 사건은 재판을 통해 책임이 가려지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개인적으로는 만감이 교차하고 침통하지만, 먼저 국민 여러분께 송구하다는 말씀을 올린다”며 “전직 민정수석이자 법무부 장관으로서 국정 운영에 큰 부담을 초래한 점도 죄송하다. 모두 저의 부족함으로 인한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장관 재직시 가족 수사에 어떠한 개입도 하지 않았다”고 말한 조 전 장관은 “검찰개혁이라는 시대적 소명을 감당해 보려 하였지만, 제 가족과 지인들을 대상으로 전개되는 전방위적 수사 앞에서 가족의 안위를 챙기기 위하여 물러남을 택했다. 그때와 마찬가지로 지금도, 저와 제 가족 관련 사건이 검찰개혁을 중단하거나 지연시키는 구실이 되지 않기를 간절히 소망한다”고 털어놨다.
조 전 장관은 또 “저도 조만간 검찰 조사를 받을 것”이라면서 “저의 모든 것이 의심받을 것이고, 제가 알지 못했거나 기억하지 못 하는 일로 인해 곤욕을 치를지도 모르겠다. 어떤 혐의일지는 모르나, 저에 대한 기소는 이미 예정된 것처럼 보이기도 한다”고 했다.
그는 “그 경우 저에 대한 혐의 역시 재판을 통하여 진실이 가려지게 될 것”이라면서 “참담한 심정이지만, 진실이 밝혀지고 저의 명예가 회복되도록 모든 노력을 다하고자 한다. 그 과정이 외롭고 길고 힘들다고 하더라도 오롯이 감당하려고 한다”고 덧붙였다.
검찰은 이날 구속기간 만료일인 11일 정 교수를 자본시장법상 허위신고·미공개정보이용 등 14개 혐의를 적용해 구속기소했다. 검찰은 공소장에 딸 조모씨를 입시비리 관련 혐의의 공범으로 적시했다. 조 전 장관 역시 공소장에 이름을 적었으나 구체적인 내용은 알려지지 않았다.
민수미 기자 min@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