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들춰보기] 무너진 무대 안에서의 생존기 '베리드 스타즈'

[게임 들춰보기] 무너진 무대 안에서의 생존기 '베리드 스타즈'

기사승인 2019-11-20 05:00:00

모바일 게임이 국산 게임 업계를 지배하고 있는 가운데 국산 콘솔용 어드벤처 게임이 등장했다. 

지난 14일부터 부산 벡스코에서 개최된 '지스타 2019' 라인게임즈 B2B 부스에서 '베리드 스타즈'의 스위치 버전 시연판을 만나 볼 수 있었다. 

베리드 스타즈는 모바일 방탈출게임 '검은방', '회색도시'를 개발한 진승호 디렉터의 신작이다. 처음에는 모바일 게임으로 기획됐다가 플레이스테이션4, 플레이스테이션 비타로 방향을 전환했으며 이번 지스타에서 라인게임즈는 스위치 버전 추가 개발 소식을 알렸다

게임 장르는 커뮤니케이션 서바이벌 어드벤처다. 스토리는 베리드 스타즈라는 아이돌 오디션 현장이 사고로 붕괴되면서 생존자들이 살아 나가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제목 또한 '발굴되지 않은 스타'와 '잔해에 파묻힌 스타'의 이중적인 의미를 나타내고 있다. 

시연 버전에서는 게임 초반 약 1시간 분량을 경험 할 수 있었다.

등장 인물은 총 7명이다. 플레이어는 그 중 한 명인 '한도윤'의 시선으로 게임을 풀어나간다. 각각 등장인물들은 모종의 이해관계가 얽혀 있으며 플레이어는 대화, SNS, 댓글 등을 통해 단서를 모으며 각 등장인물들의 숨겨진 이면을 밝혀나간다.  

게임의 기본적인 진행은 사건 발생-커뮤니케이션-단서 수집 및 관계도 조정-키워드 획득 방식으로 이어진다. 얻은 키워드들은 향후 대화를 풀어나가기 위한 단서가 된다.

특히 커뮤니케이션 단계에서 플레이어의 신중이 요구된다. 선택지에 따라 주인공과 내부 생존자들의 관계도가 변하고 주인공의 멘탈 수치에도 영향이 간다. 관계도가 높을수록 더욱 깊은 비밀에 접근할 수 있어 새로운 단서를 얻을 확률이 높아진다. 이를 통해 게임 후반의 이야기가 완전히 달라질 수 있기 때문에 주의가 필요하다.  

대화 이외에도 등장인물들이 차고 있는 '스마트 워치' 또한 중요 커뮤니케이션 요소로 등장한다. 플레이어는 스마트 워치를 이용 SNS를 통해 외부 정보를 얻을 수 있고, 메신저를 통해 연락을 취할 수 있으며 그 외에도 메모, 녹음 같은 기능을 사용할 수 있다. 이렇게 키워드들을 하나씩 모으다 보면 새로운 사실을 알게 되고 사건의 원인과 배후에 대해 알아가게 된다. 

플레이어는 커뮤니케이션 이외에도 서바이벌 요소에도 신경을 써야 한다. 게임 플레이 도중 등장 인물이 다치거나 죽는 상황 등 예상치 못한 상황이 다수 발생한다. 이는 의도적이거나 관계도 또는 선택지에 얽혀있을 수도 있다. 주인공의 멘탈 수치 또한 0이 되면 게임이 종료되니 플레이어는 진상을 밝히기 위해 끝까지 살아남아야 한다.   

게임을 플레이하면서 가장 눈에 먼저 들어왔던 것은 대사와 성우진이었다. 어드벤처 게임인 만큼 텍스트의 역할이 굉장히 중요한데 대사 하나하나에 신경을 쓴 티가 많이 났다. 특히 주요 이벤트 대화는 전부 더빙이 돼있었으며 키워드 대화에서는 리액션 음성을 추가해 몰입감을 높였다.  

라인게임즈 B2B 부스에서 만난 진승호 PD는 "성우 캐스팅을 할 때 연기 샘플보다 일상적인 대화, 즉 일상 톤을 듣고 캐스팅을 했다. 만화 같은 발성보다는 영화 같은 연출을 나타내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성우진이 녹음한 라인수 9000줄 이상이다. 키워드 대화는 모두 리액션이 음성이 들어가 있고 전화, 시나리오 대화, 관계도 이벤트, 후일담 이벤트 등 그 외의 콘텐츠는 모두 더빙이 돼 있다"라며 "인게임 텍스트량 또한 수십만 단어"라고 밝혔다.  

베리드 스타즈는 다회차 플레이를 지원할 예정이다. 즉 플레이 회차와 조건에 따라 이야기 분기가 달라지며 전체 흐름 또한 완전히 뒤바뀔 수 있다. 이를 위해 이전 회차에서 플레이어가 어떤 선택을 했는지, 등장 인물들이 어떤 키워드를 선호하고 싫어했는지 볼 수 있는 기능도 있다. 

진승호 PD는 "플레이 회차를 넘어갈 때마다 새로운 엔딩도 준비돼 있다. 나무로 치면 굵은 가지가 3~4가지, 그 안에서 잔가지가 뻗치듯 여러 개의 분기로 나뉘어진다"며  "우리가 준비해 놓은 트루 엔딩도 있다"고 밝혔다. 

또한 "트로피 요소도 많이 준비했으니 각각의 수집 요소들을 모으는 재미도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베리드 스타즈는 내년 상반기 출시 예정이다. 

진승호 PD는 "개발은 거의 완성돼 있고 현재 개발 이외의 요소들을 정리하는 '폴리싱' 작업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개발 과정에 대해 그는 "콘솔 게임을 처음 개발해서 많은 어려움이 있었다. 국내 사례도 거의 없어서 플레이스테이션 개발 사이트 등을 일일이 검색을 하고 공부했다"고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진승호 PD는 "대화로 해결하는 게임을 만들고 싶었다. 그래서 대화와 인게임 영상, 카메라 무빙에 신경을 많이 썼다. 텍스트 등을 읽으면서 게임을 즐기는 분이라면 베리드 스타즈를 강력히 추천한다"며 "여러가지 경험을 하면서 콘솔 게임을 제대로 완성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플레이어들이 모두 만족하고 게이머들이 생각하는 콘솔 게임 기준에 맞출 수 있도록 열심히 준비하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문창완 기자 lunacyk@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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