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제21대 국회의원 선거를 앞두고 전북지역 예비 주자들의 공보 담당 영입 경쟁이 치열하다.
특히 지역 출신 언론인을 아예 ‘홍보 업무’ 담당으로 채워 나가면서 소위 품귀 현상까지 나타나고 있다.
이들 예비주자들이 언론인을 선호하는 이유는 후보들을 잘 표현할 수 있는 보도자료를 만들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실제 언론 보도까지 영향을 미칠수 있기 때문이다.
즉, 전문성이 중시되면서 다년간 경험을 쌓은 언론인 출신을 선호한다는 의미다.
지역 한 인터넷 매체 기자는 4일 “여·야당 각 주자 캠프 관계자로부터 도와달라는 부탁을 많이 받고 있다”며 “유력 후보 캠프측 제안에 대해서는 심각하게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특히 각 후보측에서 선거 캠프에서 활동한 경험이 있는 기자들을 선호하고 있어 이들을 대상으로 한 영입 경쟁이 더 뜨겁다”고 귀뜸했다.
실제 김제부안 선거구에 기반을 둔 'A' 예비 입지자 캠프의 경우는 두 명의 기자출신이 언론 창구 역할을 하고 있다.
지역 유력 일간지 출신으로 알려졌다. 이 중 한명은 과거 모 국회의원 캠프에서 활동했던 인사다. 또 다른 한명은 후보와 같은 지역 출신으로서 지역 여론을 우호적으로 조성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는 판단에 영입됐다고 알려진다.
반면에 기자출신 홍보담당을 영입하지 못한 예비 입지자들은 노심초사다.
쓸만한 언론인 출신들이 한정돼 있어 붙잡아 두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이에 잔뼈가 굵은 원로 언론인이나 친분이 있는 언론사 대표를 통해 정보를 얻거나 캠프합류 의견을 전달하는 방식을 취하고 있다.
지역 한 언론 관계자는 “전주시와 완주군 등 여러 선거구에서 연락이 오고 있다. 몇차례 선거 출마 경험이 있는 예비 입지자들의 경우는 그나마 다행이지만 처음 출마하는 경우는 사람 구하기가 몇배는 어렵다”며 "본격 선거전에 돌입하면 이런 현상은 더욱 심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런 상황이기에 일부 현역 국회의원들의 경우는 아예 지역 언론인 출신을 보좌관이나 비서관으로 들이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안호영 의원은 지역 일간지 출신 김한호 비서관과 지난해부터 함께 근무하고 있다. 또 대안신당 김종회 의원 역시 지역 언론출신이면서 전북도 공보관을 역임한 이창면 보좌관과 동고동락하고 있다. 바른미래당 전북도당은 언론인 출신을 사무처장으로 뒀다. 김민중 사무처장은 도당에 근무하면서 내년 총선 전진기지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전주=신광영 기자 shingy1400@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