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세청이 4일 올해 고액·상습체납자 6838명의 신규 명단을 공개했다. 새롭게 명단에 포함된 인물 중에는 일당 5억 원의 '황제 노역'으로 지탄을 받았던 허재호 전 대주그룹 회장, 세월호 선사였던 청해진해운의 김한식 전 대표가 눈길을 끌었다. 국세청은 체납자의 은닉 재산을 ‘끝까지 추적하겠다’는 입장이다.
국세청은 이날 2019년 고액·상습체납자 명단을 국세청 누리집과 세무서 게시판을 통해 공개했다. 개인이 4739명, 법인 2099개 업체에 달한다. 이번에 공개되는 고액·상습체납자의 총 체납액은 5조4073억원이다.
고액·상습체납 명단 공개 대상자는 체납발생일부터 1년이 지난 국세가 2억원 이상인 체납자로서 공개 항목은 체납자의 성명·상호(법인명), 나이, 직업, 주소, 체납액의 세목・납부기한 등이다.
분납 등으로 체납된 국세가 2억원 미만으로 떨어지거나 불복청구 중인 경우 등은 공개 대상에서 제외된다, 올해 제외된 인원은 864명으로 개인 561명, 법인 303개업체다.
개인 최고액 체납자는 1632억원을 내지 않은 홍영철씨, 법인은 450억원의 코레드하우징이다. 홍씨는 온라인 도박 사이트를 운영하면서 부가가치세 등을 체납했다. 건설업체인 코레드하우징은 근로소득세 등 450억원의 세금을 내지 않았다.
이밖에 이석호 우주홀딩스(옛 아가월드) 전 대표(양도소득세 등 66억2500만원), 김한식 전 청해진해운 대표(종합소득세 등 8억7500만원), 황효진 전 스베누 대표(부가가치세 등 4억7600만원), 인기 드라마 ‘올인'(SBS) 등을 집필한 최완규 방송작가(양도소득세 등 13억9400만원) 등이 명단에 포함됐다.
국세청 관계자는 “악의적인 체납자에 대해 법과 원칙에 따라 엄정하게 대응하겠다"면서 "고액·상습체납자가 더 이상 특권을 누리지 못하도록 가능한 모든 수단을 동원해 은닉 재산을 끝까지 추적하겠다"고 밝혔다.
조계원 기자 Chokw@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