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은행 아시아여신심사센터가 아시아기업금융 핵심기관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출범 1년 만에 굵직한 거래를 다수 성사시키면서 두각을 드러냄은 물론 국내 금융기관 인지도 제고에도 큰 몫을 하고 있다.
◇아랍 최대 의료법인·베트남 1등 민항사와 거래 ‘쾌거’=우리은행은 지난해 10월 국내 은행 최초로 싱가포르에 아시아여신심사센터를 설립했다. 센터는 아시아 현지법인과 해외지점 여신을 전담하는 기관이다. ‘1호 센터’를 싱가포르로 정한 이유는 확고하다. 우선 접근성이 탁월하다. 그리고 ‘아시아 금융허브’라는 별칭답게 글로벌 은행과 금융전문가들이 많다. 우리은행은 이 같은 네트워크를 활용해 거래처 정보를 얻고 각종 거래도 참여할 수 있다는 점을 고려했다.
센터가 주로 하는 일은 중국과 베트남, 인도네시아 현지 법인과 홍콩·인도·중동지역 해외지점 여신 심사다. 그리고 현지인력 여신 업무역량 강화를 위해 심사 노하우를 전수한다. 센터에는 6개월간 국내외 전문연수와 직무훈련을 마친 글로벌 전문심사역과 현지 심사인력 등 7명이 근무하고 있다. 5명에서 시작한 센터는 최근 해외영업 심사 업무가 늘면서 올 들어 반기에 1명씩 충원됐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현지에도 지점과 법인들이 있지만 투자전문 인력 보강이 필요했다”며 “센터는 아시아 지역을 총괄하며 각 지점이나 국가별 IB데스크와 협력하는 허브역할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 1년간 센터가 이룬 성과는 괄목할 만하다. 아랍에미리트(UAE) 최대 민간 의료법인인 NMC헬스케어와의 거래가 대표적이다. NMC헬스케어는 19개국에서 병원을 운영하는 글로벌 의료법인이다. 우리은행은 국내 금융기관 최초로 UAE기업으로부터 금융주선권을 확보, 한국계 금융기관에 자금을 지원했다. 지난 5월 신디케이트론으로 4200만 달러 대출을 진행했다.
또 하나는 베트남 1위 민영항공사 금융주선(신디케이트론 4500만달러·운전자금 대출 3000만달러 상당 동화)이다. 베트남 항공사 금융주선 역시 국내 시중은행 최초 사례다. 이밖에 베트남 국영 전력회사 SOC사업에 베트남우리은행이 3000만달러 상당 동화 대출로 참여했다. 센터는 이처럼 금융주선 수수료 외에 대출이자 등으로 운영된다. 지난 9월까지 누적 대출건수는 255건, 금액으로는 3조9950억원이다.
◇우리금융 이름값 높이는 ‘효자’=센터는 우리은행의 새로운 해외수익원이자 ‘알림이’ 역할도 도맡고 있다. 글로벌 은행들이 대거 참여하는 ‘빅딜’을 연거푸 성사시키면서 국내 금융회사 대외 인지도 쌓기에 기여하고 있다. 특히 베트남 항공사 금융주선의 경우 우리은행이 해외에서도 경쟁력을 인정받은 사례라는 평을 받는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글로벌 은행들이 참여하는 해외 주요 거래에 참여해 우리금융그룹 위상과 인지도를 높이는 게 가장 큰 장점”이라고 답했다.
우리은행은 센터를 타 지역으로 계속 확장해 나갈 계획이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차기 지역은 우리금융그룹이 글로벌 네트워크 확대와 더불어 여신업무지원에 중추적인 역할을 할 수 있는 곳으로 선정해 운영할 계획이다”고 밝혔다.
송금종 기자 song@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