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역인재양성 혁신체제 구축’ 성공, 법-제도 정비에 달렸다”

“ ‘지역인재양성 혁신체제 구축’ 성공, 법-제도 정비에 달렸다”

기사승인 2019-12-22 23:22:21

교육부가 지난 8월 발표한 ‘대학혁신 지원방안’의 하나로 내년부터 본격 추진하는 ‘지역인재양성 혁신체제 구축’의 성공을 위해서는 관련 법적-제도적 정비와 관련 기관-단체 간 실질적인 연계성 제고, 지역사회 전반의 혁신 생태계 및 협력체제 구축이 시급한 것으로 지적됐다.

한국지역인적자원개발학회(회장 최병학)는 20일 오전 서울 양재 엘타워 오렌지홀에서 ‘지역‧대학‧산업 간 혁신융합기반 지역인적자원개발 : 지방정부와 함께 하는 지역혁신형 대학혁신지원사업의 디자인’이란 정책세미나를 열었다. 

홍정순 제주평생교육장학진흥원 인재육성부장(지역인적자원개발학회 부회장) 은 이날 ‘지역-대학-산업 간 협력거버넌스 구축 및 플랫폼 구상’ 이란 제목의 주제발표에서 “지역단위 산학협력과 융합의 핵심은 기업이나 산업체가 요구하는 인재를 지방대학이 양성 공급하는 것”이라며 “각 시도의 적극적인 참여와 지원에 상응하는 권한과 역할의 명료화를 위한 관계 법령의 개정과 제도적 개선 방안의 마련이 요구된다고 주장했다.

홍 부장은 “현재의 중앙정부와 특정대학 주도의 산학협력은 지역발전과 괴리돼 있다”면서 “지방정부-지방대학-지역기업 및 관련 기관-단체 간 실질적인 연계성 제고가 절실하다”고 말했다. 시도의회와 교육청, 시도 일자리 위원회와 인적자원개발위원회, 시도 연구원, 시도 인재육성 및 장학재단, 지방대학, 시도 테크노파크 및 창조경제혁신센터 등의 연계 운영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홍 부장은 또 “지방대학 및 지역인재의 영역에만 국한된 특정사업 추진이 아니라, 지역사회 전반에 걸친 혁신 생태계 구축 및 협업문화 정착에 주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시도 지방대학 및 지역균형 인재육성지원센터에서 협의회 사무국 지원, R&D, 통계조사, 정보관리 및 평가지원, 현장기반 프로그램 개발 보급, 네트워크 관리, 플랫폼 구축 등을 전담해 추진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홍 부장은 지방대학 혁신 지원 및 지역 청년일자리 창출 지원의 취지와 목적에 맞는 사업의 발굴과 중복사업에 대한 조정, 사업 참여 확대 등을 위해 지방정부와 지방대학 간 사업추진에 대한 이해와 협력 제고가 긴요하다고 설명했다.

또 이날 세미나에서 최성욱 지역인적자원개발학회 부회장은 ‘지방대학과 지방정부가 함께 하는 혁신기반 협업전략’이란 주제발표를 통해 “R&BD(사업화연계기술개발) 강화로 지역산업을 혁신하기 위해서는 인재정주여건 조성을 통한 산학미스매치 해소, 인재유입정책 지원을 통한 지역대학 특성화, 인재정주기회 확대를 통한 지역사회 연계화, 인재육성정책 지원을 통한 지역인재 글로컬화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최 부회장은 ‘쓸수록 좋은 코이(Koi)형 지역미래인재 육성 방안’도 제시했다. ‘코이의 법칙’은 비단잉어의 하나인 코이가 환경에 따라 성장하는 크기가 달라지듯 사람도 환경에 따라 능력이 달라진다는 법칙이다. 그가 제시한 코이(Koi)형 지역미래인재 육성 방안은 ‘시간’의 관점에서 지역의 정체성에 부합하는 미래지향적 창의적 과제를 어떻게 발굴할 수 있을까를 생각하는 것이다. 또, ‘공간’의 관점에서 열린 공간으로서 생산성 높은 지역의 다양성을 어떻게 촉진할 수 있을까를 고민하는 것이다. ‘인간’의 관점에선 지역의 인재가 어떻게 하면 지역에 머물며 지식창조도시에 기여할 수 있을까를 생각해야 한다고 말했다.

최 부회장은 지역수요 연계 인재양성을 위한 교육혁신모형으로 지역대학 간 특성화 및 기능조정을 통해 신기술과 신산업을 중심으로 지역의 발전을 견인할 수 있는 지역의 고등교육 생태계를 구축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첨단학과 및 융합학과 설치 운영 등 지역의 전략산업과 연계한 학과 개편, 지역산업 수요와 연계한 혁신 교육과정의 개발 운영이 요구된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세미나의 지정토론에는 문종수 한서대 연구교수, 주서의 경남 대학협력 담당사무관, 김용현 대구경북연구원 연구위원, 임수연 교육부 지역대학혁신지원팀 담당사무관, 전기석 충남대 교수(지역인적자원개발학회 지역위원), 시 ‧도 대학협력‧지원 및 인재양성 관계관 등이 참여했다. 이날 토론회 좌장은 최병학 지역인적자원개발학회 회장이 맡았다. 

최병학 회장은 “최근 들어 지역대학 위기, 대졸청년실업 문제가 심각해지는 상황에서 내년부터 본격화하는 ‘지역혁신형’ 대학혁신지원사업 추진과 관련하여 다양한 정책여건 변화에 대한 선제적 대응 및 향후 혁신⋅융합기반 지역인적자원 개발의 능동적 추진을 위해 이번 세미나를 열게 되었다"고 말했다.

그는 4차산업혁명이 눈앞에 펼쳐지고 ‘창의⋅융합 인재대국’이라는 시대적 요청에 부응하여, 지방대학들이 처한 현실을 진단하고 대졸청년들의 미래진로를 설계하기 위해서는 교육부를 위시한 중앙정부 및 지방정부, 지방대학, 관련기관⋅단체, 시민사회, 정치권과 언론 등의 역할 및 책무의 재정립에 관한 생산적 논의가 절실하다고 덧붙였다.


최문갑 기자 mgc1@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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