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철에 특히 주의해야 할 뇌졸중 증상과 예방법은?
#글// 권형민 서울대학교병원운영 서울특별시보라매병원 신경과 교수
날씨가 추운 겨울철은 뇌졸종의 계절이다. 연중 뇌졸중이 가장 많이 발생하는 계절이란 뜻이다. 뇌졸중은 혈관이 터지는 뇌출혈과 혈관이 막혀서 오는 뇌색전(뇌경색), 두 종류가 있다.
어느 경우든 뇌졸중 환자의 20~40%는 뇌졸중이 발생하기 전에 경고성 증상인 일과성 뇌허혈 발작을 경험한다. 일시적으로 뇌동맥 하나가 막혔다가 다시 열리면서 신경계 장애 증상이 나타났다가 곧 사라지는 현상이다. 일과성 뇌허혈 발작이 발생한 날부터 처음 1년 동안은 매우 위험한 시기이므로 적극적으로 뇌졸중 발병을 경계해야 한다.
뇌졸중이 발생하면 한쪽 팔다리를 못 쓰는 운동마비, 몸이 저리고 시린 이상 감각 현상, 말을 못하는 실어증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또 시야 장애가 발생한다. 이 외에도 음식을 잘 삼키지 못하거나, 순간적으로 의식을 잃기도 한다. 평소에 경험하지 못했던 매우 극심한 두통이 나타나면 이때도 뇌졸중을 의심해야 한다.
#신속한 치료가 생명
뇌졸중은 발생 6시간 안에 즉각적인 치료를 받으면 후유증 없이 완전히 회복되거나 후유증을 최소화할 수 있다. 이때 CT 혹은 MRI를 시행한 후 혈전용해제를 주입하거나 혈관조영술을 이용해 막힌 혈관을 뚫어줘야 한다.
원인이 뇌색전(뇌경색)인 경우 아스피린이나 와파린 등 혈액응고를 방지하는 약물을 투여한다. 경동맥이 좁아진 경우에는 수술이나 혈관성형술로 혈전을 제거하고 뇌혈류를 정상으로 회복시켜 준다. 뇌출혈 치료는 원인에 초점을 맞추되, 출혈이 많은 경우에는 혈전을 제거하는 수술을 먼저 시행하기도 한다.
뇌졸중 환자는 물리치료나 언어치료 등 재활치료가 필수이며, 금연과 지방질의 섭취를 줄이는 생활습관 개선으로 재발을 줄일 수 있다. 정도에 따라 예후가 다르겠지만 급성기에 살아남은 환자의 약 80%는 남의 도움을 받지 않아도 될 정도의 생활이 가능하다.
#체중조절과 스트레스 관리 중요
비만인 경우 고혈압, 콜레스테롤 상승, 당뇨병 등 혈관에 문제를 일으키는 위험인자가 발생할 확률이 높다. 따라서 꾸준한 운동을 통해 정상 체중을 유지해야 한다. 운동 시간은 점차 늘려가는 것이 좋고, 매회 30분~1시간 정도씩 주 3~5회가 적당하다. 운동 강도는 중간으로 유지하고 걷기, 달리기, 수영, 에어로빅 같은 유산소운동을 할 것. 평소에 계단과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습관을 들이는 것도 도움이 된다.
스트레스는 혈압을 올린다. 따라서 즐거운 마음가짐을 갖는 것이 중요하다. 평소 스트레스를 해소하는 습관을 들이고, 우울증에서 벗어나 긍정적인 생활 자세를 갖도록 노력을 기울인다.
음식을 짜게 먹으면 고혈압을 유발하므로 싱겁게 먹는 습관을 들인다. 1일 소금 섭취량을 6g으로 줄여도 5㎜Hg의 혈압을 낮출 수 있다. 고지혈증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달걀 노른자, 새우, 쇠고기와 돼지고기 기름, 버터, 베이컨, 햄 등의 음식과 튀긴 음식을 삼가며 영양을 골고루 섭취하되, 비타민과 무기질, 섬유소, 각종 항산화 물질이 들어 있는 과일, 채소, 콩 종류로 식단을 차린다.
#겨울철 심뇌혈관질환을 예방하려면
일교차가 큰 시기에는 기온의 변화가 급작스러워 신체내의 혈관이 과도하게 수축하고 심장박동도 증가한다. 이때 혈압상승으로 인한 뇌출혈의 위험이 증가하고, 실내에 있는 시간이 많아지다 보니 혈액의 점성도가 증가하여 혈전(피떡)이 생겨 뇌혈관이 막히는 뇌경색도 자주 발생한다고 알려져 있다.
30분 이상 빠른 걷기와 같은 유산소 운동을 꾸준히 시행하면 뇌졸중 예방에 큰 도움이 된다. 겨울철 운동은 가급적 새벽 시간을 피해 한 낮에 하는 것이 좋으며, 운동 전 준비운동을 충분히 하도록 한다.
겨울철에는 혈압이 상승할 위험이 크다. 따라서 고혈압 환자들은 항고혈압제, 항혈전제 등 처방 받은 약물을 꾸준히 복용해야 한다. 임의로 약을 거르거나 중단하는 것은 대단히 위험하다.
겨울철에는 바깥 활동 양이 감소하기 때문에 살이 찌기도 쉽다. 적절한 체중 조절을 위해 과식을 피하고 균형 잡힌 식사를 하되 생선 두부 콩 등을 통해 양질의 단백질을 섭취하고 채소와 과일도 즐겨 먹는 것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