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서 연간 소비되는 플라스틱컵이 33억개에 달한 것으로 조사됐다.
4일 그린피스 ‘일회용의 유혹, 플라스틱 대한민국’ 보고서에 따르면 2017년 기준으로 한국에서 사용된 비닐봉지는 235억개(46만9200톤), 페트병 49억개(7만1400톤), 플라스틱 컵 33억개(4만5900톤)에 달한다.
한국인이 1년에 사용하는 비닐봉지는 한반도를 70%가량 덮을 수 있는 양이다. 플라스틱 컵을 쌓으면 지구에서 달까지 닿는다. 페트병을 세우면 지구 10.6바퀴를 두를 수 있다.
인구수로 나누면 1인당 연평균 비닐봉지 460개(9.2㎏), 페트병 96개(1.4㎏), 플라스틱 컵 65개(0.9㎏)를 사용한다.
일회용 플라스틱 사용량은 계속 늘어나는 추세다.
일회용 플라스틱 비율이 높은 생활계 폐기물 발생량은 2013년 208만톤에서 2017년 298만톤으로 43% 늘었다.
사용된 플라스틱은 대부분 재활용되지 않고 쓰레기로 남는다.
그린피스에 따르면 2017년 우리나라 플라스틱 폐기물 재활용 처리 비율은 약 62%로 40%대인 유럽연합(EU)보다 높다.
하지만 여기에는 플라스틱을 태워 화력발전 등에 필요한 에너지를 만드는 ‘에너지 회수’가 절반 이상 포함돼 있어 액면 수치상으로만 판단해서는 안 된다고 그린피스는 지적한다.
EU는 재활용률을 계산할 때 에너지 회수는 포함하지 않는다. 연소성이 낮아 오염물질을 만들어 내며 사실상 소각과 같기 때문이다. 한국도 EU 기준을 적용하면 재활용률은 22.7%로 크게 떨어진다.
그린피스는 재활용만으로는 플라스틱 오염 위기에서 벗어날 수 없고 처음부터 플라스틱 발생량을 줄이고 재사용이 가능한 구조로 전환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송금종 기자 song@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