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이 소상공인과 예비 창업자를 돕는 방법이 다양해지고 있다. 금전지원은 물론 경영컨설팅에 사무공간을 직접 마련해주기도 한다.
첫 주자는 우리은행이다. 우리은행은 지난달 26일부터 ‘우리 공유오피스’ 입주를 시작했다. 우리 공유오피스는 우리은행이 창업기업 임차료 부담을 덜어주고자 마련한 사무공간이다.
우리 공유오피스는 서울 명동 가톨릭회관 갤러리 1898 지하 1층 ‘우리 소상공인 종합 지원센터’ 내에 있다. 칸막이가 있는 10개 좌석으로 구성돼있고 입주기업 직원 수에 맞게 무료로 배정된다.
사업자 등록 주소로도 등재가 가능해 개인 사무실로 활용할 수 있다. 또한 필요에 따라 옆 센터에서 금융 상담이 가능하다. 시니어플러스센터 세미나실도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다.
현재 한 개 기업이 입주해 있다. 우리은행은 올해 입주기업 추가모집을 할 예정이다. 아울러 수요가 많아지면 오피스를 확장해나갈 계획도 가지고 있다.
우리은행 중소기업부 관계자는 “은행은 소상공인 등 초기창업기업을 어떻게 도울지 많이 고민하고 있다”며 “공유오피스도 수익창출 보다는 다양한 각도에서 그들을 지원하기 위한 한 가지 시도로 봐주면 된다”고 말했다.
시중은행이 공유오피스를 개설한 건 우리은행이 처음이다.
공유오피스 시장은 사실상 포화상태다. 한 연구보고에 따르면 국내 공유오피스 시장은 연평균 63%씩 성장해 오는 2022년에는 그 규모가 8000억원에 육박한다.
그럼에도 우리은행이 시장에 뛰어든 건 사업성이나 이미지를 위해서가 아닌 포용금융 실천을 통한 ‘상생’ 때문이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국내 창업자들이 아무래도 금전적인 부분을 무시할 수 없고 은행에서 사무공간을 제공하면 자금지원이나 컨설팅도 가능한 점들을 고려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금융의 가장 기본적인 역할에 포용·상생금융 강조를 해왔고 무엇보다 기업이 잘 돼야 경제가 살고 은행도 잘 된다. 그런 취지에서 공유오피스를 시작했다”고 밝혔다.
송금종 기자 song@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