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군체육부대(상무)에서 전역하는 프로농구 6인이 코트로 돌아온다.
두경민(원주 DB)과 이재도, 전성현(안양 KGC), 서민수(창원 LG), 이동엽(서울 삼성), 김지후(전주 KCC) 등 6명은 8일 상무에서 전역했다. 각 구단 감독들이 제대 선수들을 엔트리에만 등록하면 모두 다음 경기부터 출전이 가능하다. 단 김지후의 경우 KCC가 올 시즌 선수등록을 하지 않아 일주일 내로 절차를 거쳐야 한다.
현재 4라운드가 진행 중인 KBL은 1위 KGC부터 8위 삼성까지의 승차는 단 6경기 밖에 차이가 나지 않는다. 따라서 전역자들의 복귀가 치열한 순위 싸움에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이 중 가장 기대를 모으는 선수는 DB의 두경민이다.
두경민은 군입대전 2017~2018시즌에 16.4득점 2.9리바운드 3.8리바운드를 기록하며 정규리그 MVP를 수상했다. DB는 두경민을 앞세워 정규리그 1위에 올랐다. 이후 두경민은 다음 시즌 상무에 입대했다. DB는 지난 시즌 두경민의 공백을 메우지 못한 채 7위로 미끄러지면서 플레이오프 진출에 실패했다.
DB에게 두경민의 가세는 천군만마다. DB는 현재 16승 13패로 5위에 자리했다. 시즌 초 상위권을 지켰으나, 최근 김민구와 김태술의 연달은 부상으로 인해 제대로 라인업이 돌아가지 않고 있다. 두경민이 합류하면 가드진 운용폭이 넓어질 수 있다.
또 경희대 삼총사 김종규, 김민구와 함께 이룰 시너지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세 선수는 대학시절 경희대에서 함께 뛰며 2번의 대학리그 우승을 이루는 등 전성기를 열었다. KBL에는 각자 다른 팀으로 입단했으나, 두경민이 상무에 간 사이 김종규는 FA로, 김민구는 무상 트레이드로 DB에 합류했다.
두경민은 “우리 셋이 뛰어서 이긴 경기가 많지, 진 경기는 거의 없었다. 올 시즌도 느낌이 좋다. 처음에는 셋 다 부담감이 있겠지만, 즐겁게 하자고 이야기했다. 팬분들께서 걱정하지 않으셔도 된다. 나 역시도 기대가 되는 조합”이라고 자신있게 말했다.
두경민은 빠르면 오는 10일 인천 전자랜드와 원정 경기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KGC에 돌아오는 이재도와 전성현은 김승기 감독이 애타게 기다리던 선수들이다. 김 감독은 인터뷰마다 두 선수의 이름을 언급해왔다.
KGC는 현재 1위를 달리고 있으나 가드진 부족에 시달린다. 변준형과 박지훈이 주전으로 성장했지만 이들의 뒤를 받쳐줄 선수가 부족했다. 최근 변준형이 손목 골절 부상을 당하면서 뎁스가 더욱 얇아졌다.
이재도는 국가대표 출신 포인트가드다. 현재 KGC의 포인트가드는 박지훈이지만, 박지훈은 포인트가드로 놓고 보기엔 경기 조율 능력이 떨어지는 편이다. 이재도가 복귀한다면 KGC의 경기력이 더욱 안정될 것으로 보인다. 전성현 역시 KGC에 당장 필요한 카드다. 올 시즌 KGC의 3점슛 성공률은 28.9%로 리그 최하위다. 리그 정상급 슈터인 전성현은 곧바로 경기에 뛸 전망이다.
서민수와 이동엽 역시 소속팀에 도움을 줄 수 있는 선수들이다.
서민수는 김종규의 보상선수로 상무에서 군 복무를 하고 있는 동안 LG로 이적됐다. 아직 LG 소속으로 경기를 소화하진 않았으나, LG의 약점인 3번(스몰포워드) 자리에 힘을 실어줄 수 있는 선수다.
이동엽은 당장은 삼성의 백업 역할을 소화할 것으로 보인다. 특출나게 공격이 좋은 선수는 아니지만, 수비와 삼성의 스피드를 업그레이드 해 줄 수 있다.
한편 전준범과 김영훈은 다음달 8일 전역할 예정이다.
김찬홍 기자 kch0949@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