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사태에 손병두 부위원장 “외국인 증권자금 유출입 점검 할 것”

중동 사태에 손병두 부위원장 “외국인 증권자금 유출입 점검 할 것”

기사승인 2020-01-09 16:27:12

손병두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은 9일 미국과 이란의 갈등이 격화되고 있는 중동 사태와 관련해 대응차원에서 “외국인 증권자금의 유출입을 점검하겠다”고 밝혔다.

손 부위원장은 이날 중동 사태 관련 동향과 국내 금융시장에 미치는 영향 등을 점검하기 위해 ‘금융시장반’ 회의를 주재하며 이같이 말했다. 이날 회의를 개최한 금융시장반은 중동 사태 발생에 따라 조직된 정부 관계부처 합동대응반 산하 5개 대책반 가운데 하나이다. 

이날 회의에는 손 부위원장을 비롯해 금융위 임원들과, 기획재정부 국제금융국장, 한국은행 금융안정국장과 국제국장, 금융감독원 전략감독 부원장보와 금융투자 부원장보, 국제금융센터 부원장, 대외경제정책연구원 아프리카중동팀장, JP Morgan 이코노미스트, 대신증권 애널리스트 등 민관 전문가들이 참석했다.

손 부위원장은 이날 회의를 시작하면서 우선 “우리나라의 대 이란 익스포져가 미미하고, 이란 자금이 국내 증권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매우 작다는 점을 감안할 때, 향후에도 급격한 자금유출 또는 우리 금융기관의 건전성 및 수익성 악화 우려가 크지 않다”고 진단했다.

이어 “외국인들은 불확실성 확대에 따라 안전자산선호 성향이 강해짐에도 불구하고, IT주를 중심으로 4거래일 연속 코스피 순매수세를 이어가는 중이며, 시장·지역 전문가들은 대체로 향후 미국과 이란간 긴장이 전면적으로 확전될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손 부위원장은 금융안정을 위해 만전을 기울여 나가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는 “향후 사태가 장기화될 가능성이 있고, 중동 지역의 불안 지속되는 경우, 유가상승 및 수출감소 등 실물경로로 인해 금융시장이 간접적인 영향을 받을 가능성이 있다”며 “국내외 금융시장의 동향을 면밀히 분석하고, 대 중동 익스포져 및 외국인 증권자금 유출입을 점검하며, 금융시장 불안 발생 시 조속한 시장안정조치를 취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또한 이를 위해 “관계기관과 함께 24시간 모니터링 체제를 강화하고, 상황 발생 시 각 기관별 컨틴전시 플랜이 적절한 시기에 차질 없이 이행될 수 있도록 컨틴전시 플랜을 재검토하겠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손병두 부위원장은 당국과 시장의 침착한 대응을 주문하며 “보다 엄중하게 현 상황을 인식하고, 철저하게 대비한다면, 우리가 직면한 위기는 절반쯤 회피(half avoided)한 것이 아니라 완전히 회피(fully avoided)하게 될 수 있을 것 이라고 믿는다”고 당부했다.

조계원 기자 Chokw@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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