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옷’ 대신 ‘콘텐츠’…패션업계는 왜 유튜브에 힘쓸까

‘옷’ 대신 ‘콘텐츠’…패션업계는 왜 유튜브에 힘쓸까

고객의 ‘경험관리’, 중요한 마케팅 요소 자리매김

기사승인 2020-01-16 04:00:00

‘유튜브’ 열풍이 불면서 남녀노소 불문하고 유튜브 크리에이터에 도전장을 내미는 이들이 늘고있다. 100만 구독자를 거느린 유튜브 인플루언서, 개인만의 꿈일까. 최근 패션업계는 유튜브 채널 만들기에 열을 올리고 있다.

최근 국내 패션 기업들은 유튜브 콘텐츠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유통 공룡’으로 불리는 온라인 패션 플랫폼 ‘무신사’(MUSINSA)는 유튜브 채널 ‘무신사TV’ 등 콘텐츠 역량 강화를 위해 미디어 본부를 마련했다. 동시에 CJ ENM 오쇼핑, 티몬 사업기획실장 등을 역임해 ‘이커머스 콘텐츠 전문가’로 통하는 김현수 이사를 섭외, 조직을 강화했다. 무신사TV는 ‘무신사 출근룩’ 등 신선한 콘텐츠로, 출범 8개월 만에 12만명의 구독자를 확보하기도 했다.

에슬레져 브랜드 ‘안다르’(andar)의 신애련 대표는 개인 일상과 브랜드 대표로서의 삶을 유튜브를 통해 공개하고 있다. 구독자와 공감대를 형성하고 소통하기 위한 것이라고 안다르 측은 설명했다. 속옷 업체 ‘좋은사람들’은 자체 유튜브 채널인 ‘언더더씨(Underthesee)’를 지난해 8월에 개설했다. 직장인들의 애환을 현실감과 공감력 있게 다룬 콘텐츠로 언더더씨는 젊은 세대로부터 큰 사랑을 받고 있다.

패션 업계가 유튜브로 진출하게 된 배경에는 ‘밀레니얼 세대’가 있다. 좋은사람들 측은 “밀레니얼 세대를 중심으로 소비자에게 보다 친근하게 다가가기 위해 유튜브 채널을 시작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는 유튜브가 젊은 세대를 공략하기 위한 마케팅 방법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은희 인하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젊은 세대는 최근 정보검색의 수단으로 유튜브를 애용하는 성향이 강하다”며 “정보 검색뿐 아니라 다양한 콘텐츠로 브랜드와 추억을 쌓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 교수는 최종 소비 선택은 최근 온라인에서 많이 이뤄지고 있다”며 “소비자가 온라인에서 제품을 구매할 당시 고려 상품군으로 떠올려지도록 하는 것이 최근 마케팅에서 중요한 방법이다. 이에 브랜드와 소비자의 관계맺기가 중요하다. 브랜드에 대한 추억은 소비자가 제품을 구매할 당시, 고려 상품군에 포함할 확률을 높아지게 한다”고 덧붙였다.

신민경 기자 smk5031@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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