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학범호가 요르단과 4강 진출을 놓고 맞붙는다. 리드한 상태면 부상 등을 호소하며 경기를 지연시키는 이른바 ‘침대 축구’를 펼칠 가능성이 높은 상대라 선제골이 요구된다.
김학범 감독이 이끄는 23세 이하(U-23) 축구 대표팀은 ‘2020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챔피언십 8강’에서 요르단과 맞붙는다.
요르단과는 4년 만에 만난다. 한국은 요르단과 U-23 대표팀 간 상대 전적에서 3승 3무로 앞서 있다. 6차례 만나 한 번도 패하지 않았다.
2014년 대회 조별리그 A조에서 요르단과 경쟁한 한국은 1차전에서 1-1로 승부를 내지 못했지만 3-4위전에서 다시 만나 연장 접전 끝에 승부차기(2-3패)에서 졌다. 승부차기 패배는 무승부로 기록된다. 2016년 대회에서는 8강에서 요르단을 다시 만나 1-0으로 이겼다.
분위기는 한국이 좋다. 이번 대회 조별리그 3경기에서 5골 2실점으로 3연승을 거뒀다. 요르단은 1승 2무(3득점-2실점)으로 어렵게 조별리그를 통과했다.
선수들의 컨디션도 좋다. 김 감독이 로테이션을 꾸준히 가동해 선수들의 피로도를 낮췄다. 23명의 선수 가운데 골키퍼 3명을 뺀 필드플레이어 20명이 3경기에 고르게 출전했다.
하지만 방심은 금물이다. 특히 측면 공격수인 알제브디에흐는 조별리그 1, 2차전에서는 후반전 교체 출전했고, 3차전에서는 풀타임으로 활약했다. 168㎝의 단신에 21살로 어리지만 빠른 돌파가 특기다. 북한과 1차전에서 교체로 나서 결승골을 넣었고, UAE와 3차전에서는 동점골을 도우는 등 중요한 순간에 강한 면모를 보여줬다.
선제골을 내주면 어려워진다. 중동 팀들의 ‘침대 축구’가 나오면 어려운 경기가 펼쳐질 수 있기 때문이다. 패바하면 탈락인 토너먼트 특성상 실수도 허용되지 않는다. 지난 16일 베트남과 북한의 D조 최종전에서 나온 베트남 골키퍼 부이 띠엔 등의 자책골은 선제골을 넣는 베트남의 기세에 찬물을 끼얹었고 결국 8강 진출에 실패했다. 한국 역시 지난 우즈베키스탄전에서 골키퍼 송범근의 판단 착오가 동점골로 연결된, 가슴이 철렁한 순간도 있었다.
문대찬 기자 mdc0504@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