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한 폐렴'에 대한 우려가 확산하는 가운데, 국내 여행사와 호텔에도 그 여파가 미치고 있다.
28일 여행업계에 따르면 하나투어와 모두투어, 노랑풍선 등 국내 주요 여행사들은 이번 주 출발하는 중국 여행 예약을 100% 일괄 취소하고, 수수료 없이 환불 조치할 계획이다.
여행사별로 최대 3000명의 예약을 회사 차원에서 손실을 감수하고 취소한 것. 이들 업체는 다음 달 예약도 전액 환불 조치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하나투어 관계자는 연합뉴스에 "고객의 안전이 달린 문제이기 때문에 이같이 결정했다"면서 "비수기라 중국 여행이 차지하는 비율이 얼마 되지 않지만, 사태가 오래 지속될까 우려된다"고 밝혔다.
동남아 등 다른 국가 여행을 취소하는 경우도 발생하고 있다. 바이러스가 전파될 수 있는 공항과 비행기를 거쳐야 하고, 주요 여행지에 중국인들이 많이 몰렸다는 점이 취소 이유로 꼽힌다.
중국인들이 자주 찾는 서울이나 인천, 제주 등 호텔에도 우한 폐렴의 여파가 미치고 있다. 제주에서 중국인들이 자주 찾는 곳으로 유명한 한 호텔은 다음 달 내국인 예약이 약 15% 취소된 상태다.
호텔들도 우한 폐렴 확산에 대비해 대응에 나섰다. 롯데호텔은 이달 24일부터 국내외 전 호텔에 우한 폐렴과 관련한 대응 수칙을 전달했고, 비접촉식 체온계와 열화상 카메라 등을 설치해 모니터링하고 있다.
아울러 직원과 고객 손 세정제를 곳곳에 비치하고, 수시로 소독작업도 진행 중이다.
보건복지부 위기 경보에 따라 대응 시스템을 구축 중인 신라호텔도 경보가 경계 단계로 격상됨에 따라 열 감지 카메라를 프런트 데스크에 비치하고, 공용 화장실 등 장소에 손 소독제를 비치했다. 또, 마스크를 구비해 고객 요청 시 제공 중이다.
한전진 기자 ist1076@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