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은 28일 오전 10시 31분부터 11시 14분까지 국립중앙의료원을 방문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현장 대응체계를 직접 점검하고 정부의 총력 대응태세를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국립중앙의료원에 도착해 정기현 국립중앙의료원장과 김연재 국립중앙의료원 중앙감염병병원 운영지원팀장으로부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환자 선별 기준과 대응 조치, 선별진료소 운용 절차 등 현장 대응체계에 대해 보고를 받았다.
이 자리에서 문 대통령은 과거에는 입원 환자로 인해 다른 환자 또는 다른 내원객들에게 감염이 된다거나 의료진에게도 감염이 되는 사례가 있었는데, 지금은 선별진료소, 격리병실 병상, 음압병실 식으로 철저하게 차단되기 때문에 감염 전파 우려가 없는지에 관심을 갖고 점검했다.
문 대통령은 또 국립중앙의료원은 과거 메르스 발병 때에도 국가지정 격리병상으로 활용된 적이 있는데 충분한 노하우를 가지고 있는지에 대해서도 점검했다. 이어 환자 상태에 대해 관심을 표하고, 무증상기에 지역사회에서 활동으로 인해 2차 감염의 우려와 가능성, 관련 조치에 대해서도 관심을 표했다.
문 대통령은 의료기관들이 (질본이나 보건소에) 연락 기능을 사용하지 않았거나 해야 될 의무를 준수 안 하고 있는 부분에 대해서는 보다 더 경각심을 가져줄 것을 당부했다. 이어 국가지정 격리병상 확보 현황에 관심을 표하고, 지역 주민들의 불안감 해소 노력도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김 운영지원팀장은 “소통과 교육이 중요하다는 것을 과거 메르스 사태 때부터 느끼고 있다”고 답했다.
문 대통령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대응과 관련해 세 가지가 필요하다며 “정부 차원에서는 선제적 조치들이 조금 과하다는 평가가 있을 정도로 강력하고 발 빠르게 시행돼야 하고, 무증상으로 공항을 통과했던 분들에 대한 전수조사라든지, 증세가 확인된 분들을 격리해 진료하며 2차 감염을 최대한 막는 조치를 취하고, 이런 조치들을 국민들에게 투명하게 공개해 불안감을 해소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관계자들과 함께 선별진료실, 음압 앰뷸런스, 이동식 엑스레이 촬영이 가능한 현장응급의료소 등을 둘러보고, 이동형 CT촬영 차량에 직접 탑승해 정 원장과 관계자의 설명을 들으며 깊은 관심을 표했다.
문 대통령은 이어 두 번째 확진자가 입원 격리 중인 음압 격리병동을 방문해 병동 현황 및 경계.심각 단계별 감염병 대응체계에 대해 고임석 국립중앙의료원 진료부원장으로부터 보고를 받았다.
문 대통령은 “과거 메르스 사태 때, 입원 환자를 통해서 다른 환자나 내원객, 의료진이 감염된 사례가 있어 지역사회도 불안해했다. 그 이후 감염병 의료체계가 개선됐기 때문에 그런 걱정할 필요가 없게 됐는데 그 부분을 설명해 달라”고 말했다.
이에 고 부원장은 “메르스 사태 때 심각 단계에서 병원을 폐쇄함으로써 메르스 환자 60명을 원내에서 진료했지만, 원내 감염이 단 한 차례도 없었다”며 “이후 전 직원에 대해서도 항체검사를 시행했는데 양성은 단 한 명도 없었다. 시스템적으로 더 발전돼 있는 상태여서 병원 내 감염이나 지역으로 유출될 가능성은 없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문 대통령은 “설 연휴 고생했는데, 국립중앙의료원이 갖고 있는 역할이 있으니 이것은 운명적이다. 의료진이나 직원들 노고에 감사드린다. 이 일이 종식될 때까지 긴장감을 갖고 잘 대처해 주길 부탁한다”며 “국립중앙의료원이 충분한 노하우를 가지고 있으니 잘 공유해 주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영수 기자 juny@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