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달은 앨런 더햄의 활약에 KT가 미소를 지었다.
부산 KT는 29일 서울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9~2020 현대모비스 프로농구’ 서울 삼성과의 맞대결에서 101대94로 승리했다. 3연승을 달린 KT는 공동 4위 그룹과 승차를 1경기차로 좁혔다.
이날 승리의 주역은 새 외국 선수 더햄이었다.
KT는 올 시즌 외국 선수로 골머리를 앓았다. 바이런 멀린스를 주축으로 삼은 가운데 잔뼈가 굵은 알 쏜튼을 2번째 선수로 낙점했다.
하지만 두 선수의 스타일은 상당히 유사했다. 두 선수 모두 외곽 플레이를 선호해 국내 선수와 움직임이 겹치는 경우가 잦았다. 또 쏜튼은 기복이 심해 팀의 승리에 크게 기여하지 못했다. 국내 빅맨진 뎁스가 얇은 KT로서는 결단이 필요했다.
결국 KT는 지난 21일 쏜튼을 대신해 더햄을 영입했다. 더햄은 195.2㎝로 신장이 큰 편은 아니지만, 골밑에서 플레이가 좋은 선수다. 더햄은 합류 후 2경기 동안 평균 11.5득점 10리바운드로 준수한 기록을 남겼다.
서동철 KT 감독은 이날 경기에 앞서 “(더햄의 활약에) 만족한다. 사실 바이런 멀린스의 골밑장악력이 기대 이하여서 경기를 풀어가는 데에 어려움이 있었다”며 “더햄은 신장이 낮지만, 골밑에서 안정적인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덕분에 옵션도 많아졌고, 적응기가 지나면 더 많은 것을 보여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적응을 마친 더햄은 삼성을 상대로 폭발적인 활약을 펼쳤다.
특히 3쿼터 팽팽한 상황에서 더햄은 연달아 득점 인정 반칙을 끌여내며 분위기를 KT로 끌고 왔다. 더햄은 3쿼터에만 12득점을 올렸다.
동료를 살려주는 데도 탁월했다. 순간적으로 삼성이 협력 수비로 압박하면, 더햄은 곧바로 외곽으로 패스를 돌려, 3점슛을 이끌어냈다.
더햄은 이날 18득점 13리바운드 10어시스트로 트리플 더블을 작성했다.
이날 27득점을 올리며 시즌 최다 득점을 올린 김영환은 인터뷰실에서 “골밑에서 든든히 버텨주고 공격도 잘 해준다. KT가 골밑에서 공격해줄 선수가 마땅치 않았는데, 앨런이 오면서 이 역할을 정말 잘해주고 있다. 장점이 많아서 다 설명하기도 힘들다. KT의 다른 선수들을 한 단계 더 올려놓는 선수다”고 극찬했다.
더햄은 “아직 모든 것을 보여주지는 못했다고 생각한다. 호흡을 맞춰나가다 보면 더 좋아질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잠실│김찬홍 기자 kch0949@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