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18년 지방선거에 개입한 의혹을 받는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이 검찰에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했다.
임 실장은 30일 오전 10시5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검에 도착했다. 그는 포토라인에 서서 “이번 사건은 분명한 목적을 갖고 기획됐다고 생각한다”며 “아무리 기획이 그럴듯해도 없는 것을 있는 것으로 바꿀 수 없다”고 주장했다. 이어 “제가 울산지방선거에 개입했다고 입증할 수 잇느냐. 못 하면 누군가는 반성하고 사과하고 책임질 수 있느냐”고 반문했다.
임 전 실장은 “우리 검찰이 좀 더 반듯하고 단정했으면 좋겠다”며 “모든 권력기관은 오직 국민을 위해서만 필요하다. 국민의 신뢰를 잃으면 모든 것을 잃는다”고 말했다.
임 전 실장은 2018년 6월 지방선거 과정에서 문재인 대통령의 친구인 송철호 현 울산시장을 당선시키기 위해 개입했다는 의혹을 받는다. 검찰은 임 전 실장 등이 더불어민주당 울산시장 후보 경선 과정에 개입했다고 의심하고 있다. 당시 예비후보로 입후보 했던 다른 후보들에게 공기업 사장 자리 등의 공직을 제안했다는 것이다.
검찰은 앞서 송 시장 캠프에서 참모로 활동한 송병기 전 울산시 경제부시장의 업무수첩에서 ‘VIP가 직접 후보 출마 요청하는 것을 면목 없어 해 비서실장이 요청하나’는 취지의 메모를 확보했다. 송 시장의 당내 경쟁자였던 임동호 전 최고위원도 임 전 실장 등이 참석한 술자리에서 일본 오사카 총영사 자리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고 밝혔다.
이소연 기자 soyeon@kukinews.com / 사진=곽경근 대기자 kkkwak7@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