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 안세진 기자 = 전북 전주 한옥마을 건물주들이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로 인한 여행객 감소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자영업자들을 위해 임대료를 10% 이상 깎아주는 결단을 내렸다.
김승수 전주시장과 한옥마을 건물주 14명은 12일 한옥마을 내 최명희문학관 회의실에서 한옥마을의 지속 발전과 코로나19 극복을 위한 ‘한옥마을 상생선언’ 행사를 했다.
건물주들은 이날 자영업자의 안정적인 경제활동을 돕기 위해 코로나19 상황이 종료되는 시점을 고려해 3개월 이상 임대료를 10% 이상 인하하겠다고 선언했다.
이날 동참하지 않은 주변 건물주들의 참여를 권장해 한옥마을 상생 분위기를 조성하면서 공동체 일원으로서 한옥마을을 안정화하는 데 노력하겠다고도 했다.
한옥마을 임대료 인하 결정은 한옥마을 건물주들이 지난해 1월 둥지내몰림(젠트리피케이션)을 막겠다는 취지로 만든 '한옥마을 사랑모임'(회장 한광수)과 전주시의 긴밀한 협의 끝에 나온 결실이다.
한옥마을 사랑모임 회원들의 결정에 일부 다른 건물주들도 뜻을 같이한다며 참여하기로 했고, 이를 더 확산시키기 위해 이날 상생선언 행사가 열리게 된 것이다.
한광수 회장은 “한옥마을의 상업화나 정체성에 대해 염려하는 시선이 많지만, 한옥마을은 역사와 문화적 가치를 소중히 여기며 이를 지켜내고자 하는 의지가 더 크게 내재돼 있다”면서 “한옥마을의 다른 건물주 분들도 이런 취지에 공감하고 함께 해준다면 지속가능한 한옥마을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승수 시장은 “한옥마을 건물주들이 임차인들의 어려움을 나누려는 따뜻한 마음에 깊이 감사드린다”며 “국가관광거점도시인 전주의 시민다운 통 큰 결정이 한옥마을은 물론 전주와 대한민국 전역으로 확산돼 신종 코로나 위기를 슬기롭게 헤쳐 나갈 수 있는 마중물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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