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창=쿠키뉴스] 송미경 기자 = "황숙주 순창군수는 이제라도 군민 앞에 나타나라."
'인계면 노동리 폐기물공장 악취문제 해결을 위한 순창군 대책위원회'가 군청 앞에 천막을 치고 농성을 시작한 지 15일째. 지난 11일 황 군수가 발표한 입장문에 대해 13일 악취대책위는 "늦게나마 용기있는 행동을 보여준 데에 감사를 표한다"면서도 주민의 행복권 보호보다 업체의 사유재산 보호에 행정이 더 기울어진 것에는 유감을 표명했다. 또 악취의 원인인 폐기물공장의 폐쇄와 행정 책임자 처벌, 피해군민 보상 등을 요구하고 나섰다.
악취대책위는 이날 입장문을 통해 "인계면 노동리 악취의 원인은 돈사에서도 냄새가 나지만, 악취의 주범은 폐기물공장이 내뿜는 악취폐기물공장이다"면서 "가축분뇨처리시설인 퇴비공장에 '폐기물관리법에 의한 폐기물종합재활용업' 허가를 내 주면서 악취가 심해진 것이다"고 설명했다.
이어 "피해 주민에게 암을 일으키고 주민의 건강에 심각한 위해를 가하는 악취는 폐기물공장의 악취인 것이다"며 "폐수처리 오니(하수처리 또는 정수과정에서 생긴 침전물)를 처리할 때 암을 일으키는 해로운 성분이 악취에 섞여 있어 잠시만 악취를 맡아도 머리가 아프다"고 호소했다.
그러면서 "악취대책위가 3개월 동안 군수 면담을 요청했지만, 응하지 않고 다른 곳에 가서 자세히 설명했다는 것은 변명으로 들린다"면서 "지난 4일부터 7일까지 순창군을 대상으로 한 전북도 환경분야 특정감사는 황 군수가 대책위에 고소를 당해서 실시한 것이 아니다"고 부연했다.
대책위 관계자는 “우리는 고질적인 악취문제를 남에게 의지하지 않고 스스로 해결하기 위해서 박차고 일어난 사람들이다”며 “황군수가 이제라도 현실을 직시하고, 더 이상 늦기 전에 피해 군민들에게 사과하고, 대책위를 만나는 결단을 내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황 군수는 지난 11일 입장문을 통해 "'불법허가 악취공장 폐쇄하라'고 하는 주장은 잘못된 정보다"고 악취의 근본은 퇴비공장 악취만이 아니란 점을 밝힌 뒤 "민선7기 군수 선거시 공약한 대로 돈사와 퇴비공장을 매입해 농공단지로 편입시킴으로써 악취시설을 근본적이고 영구적으로 제거하는 방법으로 정책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ssong@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