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 한전진 기자 =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의 타격을 받고 있는 호텔업게가 오는 14일 ‘밸런타인 데이’를 반전의 기회로 만들 수 있을지 주목된다. 코로나19에 대한 우려로 투숙률과 식읍업장 이용률이 떨어지는 어려운 상황이지만, ‘할 건 해야 한다’는 분위기도 읽힌다. 밸런타인데이는 호텔업계의 전통적인 대목으로 꼽혀 왔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웨스틴조선호텔은 연인들을 겨냥해 각종 이벤트와 행사를 구성해 패키지 상품을 선보였다. 객실 1박과 조선델리 케이크, 로제 스파클링 와인 한 병이 포함된 ‘온리원 모멘트’ 상품을 예약하면 ‘온리 원 레터’ 카드 2장을 제공한다. 이 카드에 편지를 쓰고 프런트 데스크에 제출하면 3개월 뒤 연인의 집으로 보내준다.
이외에 다수의 호텔들이 커플 고객들을 타깃으로 여러 프로모션을 쏟아내고 있다. 커플 스파도 등장했다. 그랜드 하얏트 서울은 호텔 내 ‘더 스파’에서 연인들을 위한 스파 트리트먼트를 선보인다. 호텔 측에 따르면, 해당 상품은 전문 테라피스트가 진행하는 모발 관리(10분), 아로마틱 바디 스크럽(20분), 커플 미네랄 바스(30분), 로즈 스톤 마사지(60분) 및 일루미네이팅 페이셜 마사지(60분) 순으로 진행된다.
업계는 코로나19의 여파로 외출을 꺼리는 분위기지만, 호텔 내 ‘방콕’ 등을 콘셉트로 호캉스 홍보에 나서고 있다. '더 플라자'는 서울 전경을 볼 수 있는 객실에서 룸서비스 메뉴와 함께 하루를 즐길 수 있는 '코지 나이트 밸런타인데이 패키지'를 16일까지 한시적으로 진행한다. 특히 객실에는 질병 감염에 우려하는 고객들을 위해 최고급 침구류 등을 배치했다.
서울 남산 반얀트리클럽앤스파는 객실 내 풀장이 있는 ‘남산 풀룸’ 1박에 스파클링 와인, 몽상클레르의 케이크가 포함된 ‘올 어바웃 밸런타인데이’ 패키지를 선보였다. 호텔 내 레스토랑 그라넘 다이닝 라운지 식사권(2인)도 함께 제공한다.
‘코로나19’에도 다수의 호텔들은 예정대로 식음업장 프로모션을 진행한다. 파크 하얏트 서울은 14일 레스토랑마다 다양한 식음료 프로모션을 연다. 이탈리안 레스토랑 '코너스톤'에서는 푸아그라, 바라문디 생선구이 등 '이탈리안 6코스', 모던 한식 레스토랑 '더 라운지'에서는 한식 6코스와 호텔셰프가 엄선한 4종 디저트를 선보인다.
메리어트는 서울 타임스퀘어 호텔의 올 데이 다이닝 레스토랑 모모카페에서 '밸런타인 데이 스페셜 디너 뷔페'를 14일 하루 동안 운영하는 등 각 지점과 식당별 특별한 프로모션을 마련했다. 얼마전 확진자의 방문으로 레스토랑 휴점을 진행했던 르메르디앙서울은 객실 1박과 로제 와인 등이 포함된 ‘러브 테이블 파티’ 패키지를 내놨다.
‘코로나19’ 우려가 상당하지만 ‘금요일 특수’가 어느 정도 상쇄해줄 것으로 업계는 내심 기대 중이다. 실제로 금요일이 밸런타인 데이였던 지난 2014년, 평일이었던 전년과 비교해 객실 예약률이 최대 20% 증가했다. 아울러 사회적으로 외출을 꺼리는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지만, 연인들은 이를 크게 의식하지 않을 것이라는 예상도 작용하고 있다.
호텔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로 현재 밸런타인 데이 예약 투숙률이 전년과 비교해 크게 떨어진 것은 맞다”면서도 “지금 상황에서 호텔이 기댈 수 있는 유일한 고객층은 연인 손님들”이라고 말했다. 이어 “겨울 호캉스 수요도 크게 감소해 경영상의 어려움도 우려되고 있다”면서 “밸런타인 데이가 분위기 반전을 이끌어주길 바랄 뿐”이라고 귀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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