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 김찬홍 기자 = ‘철인’ 라건아가 남은 시즌을 소화하지 못한다.
프로농구 전주 KCC의 센터 라건아는 지난 16일 자신의 SNS에 “KGC전에서 당한 부상으로 2~3개월 결장하게 됐다”며 “KBL에서 8번째 시즌이 예상보다 일찍 끝났다”고 밝혔다.
라건아는 지난 13일 안양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9~2020 현대모비스 프로농구’ 안양 KGC와 5라운드 대결에서 4쿼터 볼 경합 도중 브랜든 브라운(35)과 충돌했다. 무릎을 부여잡고 한동안 일어나지 못했고, 이후 경기에 출전하지 못했다.
검사 결과 왼 무릎 내측 인대 파열로 밝혀졌다. 수술을 할 시 12주, 받지 않고 재활을 할 시 회복까지 8주가 걸린다.
사실상 복귀가 힘든 시점에서 스스로 잔여 시즌 소화가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라건아는 “의사의 권고에 따라 수술 대신 재활에만 힘쓰기로 했다”면서 “커리어에서 가장 힘든 시즌이었다. 더 강한 모습으로 돌아올 수 있는 동기부여로 삼겠다”고 덧붙였다.
라건아는 KBL을 대표하는 철인이다.
2012~2013시즌 울산 현대모비스에서 KBL 무대에 뛰어든 라건아는 2017~2018시즌 가 사타구니 주위 치골 염증으로 인해 약 40경기를 소화했다. 이는 라건아가 KBL 데뷔 후 최저로 경기를 소화한 시즌이었다. 당시를 빼고 라건아는 정규리그에서 50경기 이상을 소화했다.
라건아는 올 시즌 KCC 유니폼을 입고 28경기에서 평균 18.8득점 11.4리바운드를 기록했다. 최근 몇 년 간 가장 좋지 않은 성적이지만, 그는 KCC의 골밑을 든든히 지켜왔다.
KCC는 비상이 걸렸다.
KCC는 현재 안양 KGC와 승차가 3경기차로 벌어졌다. 순위 경쟁이 한참인데 핵심 선수가 빠졌다. 리그가 브레이크 기간에 들어갔지만, 남은 시즌을 라건아 없이 치러야 한다.
대체 선수를 선발하기도 어렵다. 라건아를 영입한 팀은 외국선수 영입 제한 금액이 걸려있다. 라건아의 연봉을 제외한 42만 달러 중 상당 부분을 찰스 로드가 차지하고 있어 경쟁력 있는 선수를 당장 데려오기엔 쉽지 않다. 현재 최대 7만달러(약 8200만원)으로 대체 선수를 찾아야 한다.
라건아의 부상은 국제농구연맹(FIBA) 아시아컵 2021 예선을 앞둔 대표팀에도 악재다. 대체 선수 선발이 불가피하다. 라건아는 이번 대표팀의 주장을 맡을 에정이었다. 라건아 대신 고양 오리온의 빅맨 장재석(29)이 대체 발탁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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