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 김찬홍 기자 = 이문규 여자농구 대표팀 감독이 결국 도쿄올림픽을 앞두고 지휘봉을 내려 놓게됐다.
대한민국농구협회는 18일 서울 송파구 대한농구협회 회의실에서 경기력향상위원회(이하 경향위)를 열고 “이달 말로 계약이 끝나는 이문규 여자농구 대표팀 감독과 계약을 연장하지 않는 것으로 정했다”고 밝혔다.
이날 경향위의 결정은 오는 23일 있을 이사회에 보고될 예정이다. 최종 결정은 이사회가 한다. 앞서 이사회가 경향위의 결정을 존중하겠다는 뜻을 내비쳤기에 이 감독이 도쿄올림픽에서 계속 감독을 맡기는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추일승 경향위원장은 “도쿄올림픽 티켓을 획득한 것에 대해서 코칭스태프와 선수들의 노고를 인정하고, 굉장히 경사스러운 일이라고 생각한다”며 “연맹, 팬, 미디어 등과의 소통이 미흡했다는 부분에 공감한다. 좋은 결과를 냈음에도 안 좋은 분위기로 흘러 굉장히 안타깝다. 계약 연장은 안 하는 것으로 했다”고 말했다.
이 감독은 이달 초 세르비아 베오그라드에서 열린 2020 도쿄올림픽 최종 예선에서 1승 2패를 기록, 2008년 베이징 대회 이후 12년 만에 올림픽 본선 진출에 성공했다.
그러나 영국과 경기에서 주전 3명을 40분 내내 뛰게 하고 나머지 2명도 35분 이상 출전시키는 등 '혹사 논란'이 일었고 일부에서는 코칭스태프와 선수들 사이에 불화설도 일었다.
추일승 위원장은 “알아본바 불화는 없었고, 선수 혹사에 대해서도 단기전의 특성상 어느 지도자라도 자유롭지 못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정리했다.
이사회가 이 감독의 재신임 불가 의견을 수용하면 협회는 곧장 공개모집 절차를 통해 새 감독을 선임할 예정이다. 이 공개모집 절차에는 이문규 감독도 다시 지원할 수 있다.
또한 공개 모집의 기준이나 방식에는 변화가 있을 전망. 이문규 감독 선임 당시 논란이 됐던 정량적 평가가 주를 이루는 서류 점수를 줄이고, 경향위 위원들의 평가가 주를 이루는 면접 점수의 비중이 높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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