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 김양균 기자 = 날씨가 따뜻해지면서 활동량이 왕성해지는 만큼 발 건강에도 유의해야 한다.
부모들이 아이를 데리고 진료실을 찾아 “우리 아이가 평발인데 운동은 제대로 할 수 있나요?” 질문하는 경우가 많다. 아이가 평발로 지내다가 성인이 되면 저절로 좋아지는 것을 모르고 찾아온 경우다. 소아는 정상적인 골 구조와 아치가 있어도 아치를 유지시켜주는 인대가 성인보다 느슨하여, 체중 부하 시 아치가 함몰되어 평발로 보이기도 한다.
나이가 들면서 발도 성장하여 골 발육이 주위의 인대나 건보다 더 빠르게 자람으로써 체중 부하를 해도 발의 아치가 함몰되지 않게 된다. 대부분 만 10세 정도가 되면 대부분의 소아에서 아치가 형성되기 시작하는데 이 시기가 지나도 심한 정도의 평발이 존재한다면 치료의 적응증이 될 수 있다.
소아 평발은 걱정할 필요가 없다는 것이 대부분 전문가들의 의견이지만, 아이가 걷기를 싫어하고 조금만 걸어도 피곤해 한다면 중간 시기에 도움을 줄 수 있는 치료가 필요할 수 있다. 평소 평지에서 운동하는 것보다는 수영이 좋으며 발바닥으로 수건 같은 부드러운 것을 집는 운동, 작은 공이나 캔을 문지르는 운동을 아이에게 권하면 좋다. 또한 까치발로 걷게 하거나 반대로 뒤꿈치만으로 걷는 연습을 시키면 아치 형성에 도움을 줄 수 있다.
청소년기에는 발목의 부상을 유의해야 하는데, 발목이 삐끗하거나 접질린 발목 염좌를 주의하자. 발목이 정상 운동 범위보다 더 많이 젖혀져 인대가 늘어나는 부상은 처음에 많이 아프다가 통증이 쉽게 가라앉는 경우가 많아 방치하다가 반복해서 접질려 자꾸 아프게 된다. 청소년기에 찢어진 인대가 늘어난 채로 붙어서 성인이 되어 발목뼈는 정상이지만 발목이 불안정해 운동을 할 때 통증을 쉽게 느끼는 경우도 많다.
체육 시간이나 또래 친구들과 스포츠 활동을 하다가 발목을 삐는 남학생의 비율이 높다. 운동을 할 때에는 각 운동에 맞는 전문 운동화나 발뒤꿈치를 잘 감싸는 신발을 신는 것이 좋다. 무엇보다 발목 염좌 후 가장 문제가 되는 만성적 재발을 예방하려면 평소 발목을 움직이는 근육들을 키워주는 운동이 도움이 된다.
특히 외측을 지지해주는 인대가 비교적 약하기 때문에 외측 인대 손상이 흔해 발을 바깥쪽으로 돌리는 역할을 하는 비골근을 강화시키는 운동이 필요하다. 벽에다 발의 바깥쪽을 대고서 벽을 밀려고 힘을 주거나 벽이나 기둥에 밴드를 묶은 후에 밴드를 발에 걸고, 발목을 바깥쪽으로 당겨주면 된다.
성인의 경우, 발 관절이 유연한 사람과 뻣뻣한 사람이 있는데 유연한 경우에 발 변형이 생기기 쉽다. 여성에게 무지외반증 같은 변형 질환이 흔한 이유도 여자가 남자보다 관절이 유연하기 때문이다. 또 여성은 신발의 영향으로 발 변형이 생길 가능성이 크다. 대학생이나 회사원은 구두를 자주 신게 되는데, 하이힐과 폭이 좁은 구두는 발 변형을 가져오는 주범이다. 발 변형은 미관상 좋지 않다는 것도 문제지만 뼈가 튀어나와 신발에 쓸리면서 걷거나 서있을 때마다 통증을 유발한다.
무지외반증은 엄지발가락이 두 번째 발가락 쪽으로 휘어져 통증이 발생하는 질환을 말한다. 일반적으로 발가락이 15도 이상 휘어진 경우에 무지외반증으로 진단하는데 발 볼이 좁고 꽉끼는 신발을 오래 신은 사람에게 많이 나타난다.
목동 힘찬병원 진호선 원장은 “무지외반증은 한쪽만 문제가 되는 경우도 있지만 양쪽 발 동시에 생기는 경우가 대부분”이라며 “엄지발가락이 기능을 상실하게 되면 나머지 다른 발가락에도 무리가 가서 2, 3번째 발가락에 점점 무리한 힘이 가해지고 2번째 발가락 밑으로 엄지발가락이 들어가기도 하며, 심하면 다른 발가락의 변형까지 일으킬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를 방지하려면 신발 선택이 중요하다. 기성 사이즈가 있지만 발 등이 높거나 발 볼이 높은 경우 사이즈만으로 선택하지 말고, 직접 신어보고 발에 맞는 것으로 골라 신어야 한다. 인터넷에서 직접 신어보지도 않고 단순히 디자인만 보고 상품을 고른 경우, 본인의 사이즈나 발 모양에 맞지 않는 신발을 신고 다니게 될 확률이 커 주의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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