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거 썩는 거 보세요”…美 버거킹, 인공첨가제 퇴출 홍보

“버거 썩는 거 보세요”…美 버거킹, 인공첨가제 퇴출 홍보

기사승인 2020-02-20 16:07:33

[쿠키뉴스] 조민규 기자 =버거킹이 대표 상품인 와퍼 햄버거가 곰팡이로 뒤덮인 동영상을 광고에 활용해 눈길을 끌고 있다. 

19일(현지시간) CNBC 방송 등은 미국 패스트푸드 체인 버거킹이 이 같은 내용의 동영상을 활용한 광고 캠페인을 진행한다고 보도했다. 올해 말까지 미국 내 매장의 햄버거에서 방부제 등 인공 첨가제를 퇴출한다면서 친환경성을 강조한 것이다.

버거킹은 갓 만들어진 와퍼 버거가 34일에 걸쳐 곰팡이 등으로 망가지는 모습을 촬영한 45초짜리 동영상을 소셜 미디어에 올렸다. 해당 광고에는 ‘인공 방부제가 없는 것의 아름다움’이란 문구를 삽입했다.

이와 관련해 버거킹은 미국 매장에서 향미증진제(MSG)와 고과당 콘 시럽을 완전히 퇴출하고 인공색소와 향미료, 방부제가 들어간 식품 성분을 전체의 10% 미만으로 줄일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맥도날드도 소비자들의 천연 식품 선호 추세에 맞춰 2018년 빅맥 등 클래식 햄버거 7종에서 인공 첨가물을 없앴고 다른 식당 체인이나 식품업체들도 비슷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이와 관련한 경쟁이 격화하면서 ‘글루텐이 안 든 물, 콜레스테롤이 없는 곰젤리, 유전자변형농산물(GMO) 미사용 오렌지 주스 등 우스꽝스러운 물건마저 나왔다’고 워싱턴포스트(WP)는 지적했다. 글루텐은 곡류에 든 단백질이어서 물에는 들어있지 않은 것이 정상이고, 오렌지는 아예 시판되는 GMO 작물이 없다.

소비자 권익보호단체인 미국 공익과학센터(CSPI)의 리사 레퍼츠 선임 연구원은 식품 및 요식업계의 인공 첨가물 퇴출 움직임은 종종 공공보건보다 홍보에 초점이 맞춰지는 경향이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소금과 설탕을 더 넣는 게 낯선 재료를 더 넣는 것보다 많은 문제를 초래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kioo@kukinews.com

조민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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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민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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