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 이소연 기자 =서울 종로구청이 광화문 정부서울청사 인근에 설치된 ‘고(故) 문중원 기수 천막농성장’ 1동을 철거했다.
고 문중원 기수 시민대책위원회(대책위)에 따르면 27일 오전 종로구청은 광화문 정부서울청사 인근에 설치된 고 문 기수 관련 천막농성장 3동 중 1동을 철거했다. 철거된 1동은 고 문 기수의 유족이 머물던 공간으로 전해졌다. 분향소와 고 문 기수의 시신이 안치된 천막농성장은 철거되지 않았다.
서울시와 종로구는 이날 오전 6시30분 행정대집행을 예고한 후 고 문 기수 대책위와 문재인하야범국민투쟁본부(범투본) 등의 천막농성장 철거를 시작했다. 현장에는 인력 1350명과 트럭, 지게차 등 차량 10대가 동원됐다. 돌발 상황 대처와 질서 유지를 위한 경찰 1000여명과 소방인력 50여명도 투입됐다.
서울시는 이번 행정대집행에 대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대책위 등은 “코로나19 확산 우려를 빙자한 분향소 침탈”이라고 강하게 반발했다.
고 문 기수는 지난해 11월29일 한국마사회의 비리를 폭로하는 유서를 남기고 세상을 떠났다. 시민대책위는 정부서울청사 인근에 시민분향소를 차리고 고 문 기수 사망 관련 진상규명과 한국마사회의 비리 척결 등을 촉구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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