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 한전진 기자 = 정부가 이르면 27일 오후부터 약국과 우체국, 농협을 통해 마스크 350만장을 공급하겠다고 밝혔지만 물량확보로 인해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 정부가 처음부터 지나친 과욕을 부린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마스크 공급을 위해서는 물리적으로 전국 145개 마스크 생산업체와 우체국, 농협 간 공급계약을 맺은 후 유통과정 등 최소한의 물량확보 시간이 필요한데, 이를 감안하지 못한 것이다. 정부는 물량확보에 최소 1∼2일 이상 시간이 더 소요될 것으로 보고 있다.
정부 관계자는 연합뉴스에 "전국 145개 마스크 생산업체와 우체국, 농협간 매치해 26일 밤을 새워 공급계약을 체결토록 하는 등 물량 확보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면서 "계약을 맺은 뒤 생산하고 물류창고를 거쳐 판매처까지 가려면 하루 이틀 정도 시차가 생긴다"고 설명했다.
당초 정부는 전날인 26일 이르면 이날 오후부터 공적 판매처 출고분 500만장 가운데 240만장을 전국 2만4천여곳 약국에 100장씩 공급하고, 110만장은 읍면지역 우체국 1400곳과 서울·경기 외 지역 농협 1900곳에 우선 공급하는 방안을 확정, 발표했다.
하지만, 실제로 이날 오후 대구·경북지역 하나로마트에서 마스크 판매를 시작한 것 외에는 아직 약속한 물량을 공급하지 못했다.
우체국은 이 보다 한참 늦은 3월 2일 오후부터 보건용 마스크 40만장을 판매하고, 이전에도 추가 물량이 확보되면 앞당겨 판매할 예정이다. 우정사업본부는 향후 공급물량 확대로 수급이 안정화되면 우체국 창구판매와 병행해 우체국 쇼핑 온라인 판매를 하겠다고 밝혔다.
약국에서는 마스크 판매가 언제 시작될지 알 수 조차 없다.
대한약사회 측은 연합뉴스에 "직접 협상의 주체가 되는 농협이나 우정사업본부와는 달리 약국은 직접 협상하지 않고 의약품 유통업체 '지오영'에서 협상을 담당한다"며 "마스크 물량이 풀리는 것은 약국마다도 다를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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