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 이소연 기자 =신천지예수교 증거장막성전(신천지)의 신도 중 일부가 지난 1월 중국 우한에 방문한 사실이 파악됐다. 우한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발원지다. 그동안 미스터리였던 신천지 집단감염 경로를 풀 ‘실마리’라는 분석도 나온다.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 부본부장은 1일 충북 오송 질병관리본부에서 정례브리핑을 열고 “법무부를 통해 신천지 신도의 출입국 기록을 확인한 결과 신도 중 일부가 1월 중 우한을 방문한 것으로 파악됐다”고 밝혔다. 그는 “국내 코로나19 첫 발생이 지난 1월20일이었고 지난달 이후 유행했다”며 “어떻게 국내 신천지 신도에게 코로나19가 광범위하게 유행하게 됐는지 규명하는데 참고가 되기에 더 조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1월 중 우한을 방문한 신도 규모 자체는 크지 않다고 보인다”며 “아직 조사 중이어서 확정된 것은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법무부에서 신천지 신도 24만4743명 가운데 지난해 7월1일부터 지난달 27일까지 출입국 기록을 확인한 결과, 전체 신도 중 3610명이 중국에서 한국으로 들어왔다. 이중 42명은 우한에서 한국으로 입국했다. 법무부는 1~2월 기록을 따로 발표하지 않았다.
앞서 신천지 신도 사이에서 코로나19가 집단 발병했다. 이에 우한에서 포교를 하던 이들이 국내에 들어와 병을 확산시킨 것 아니냐는 의혹에 제기됐다. 지난 1월31일부터 2월2일까지 경북 청도 대남병원 장례식장에서 열린 이만희 신천지 총회장 친형의 장례식에도 눈길이 쏠렸다. 대남병원 폐쇄정신병동에서도 코로나19가 집단발병했기 때문이다. 장례식장에 중국과 관련된 신천지 관계자가 들른 것 아니냐는 의혹이 증폭됐다.
신천지 중국교회를 관리하는 것으로 알려진 신천지 부산교회 야고보 지파장의 설교도 논란이 됐다. 윤재덕 종말론사무소 소장에 따르면 야고보 지파장은 지난 9일 “지금 중국 우한 폐렴 있잖아. 거기 우리 지교회가 있는 곳”이라면서 “지금 중국인이 700명 넘게 죽고 확진자가 3만명이 넘는다. 우리 성도는 한 명도 안 걸렸다”고 말했다.
이에 신천지는 “모든 중국교회는 종교사무조례라는 종교법이 시행된 지난 2018년부터 예배당을 전부 폐쇄했다”며 “우한 개척지도 같은 해 6월15일부로 장소를 폐쇄하고 모든 모임과 예배를 온라인으로 전환했다”고 해명했다. 신천지는 “지난해 12월부터 현재까지 우한교회 신도가 한국에 입국한 적은 없다”고 주장했다. 우한에 거주하는 신천지 신도는 357명으로 전해졌다.
1일 오후 4시 기준, 국내 코로나19 확진환자는 총 3526명이다. 이중 대구에서만 2705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같은날 오전 9시 기준, 대구지역 확진자 중 신천지 대구교회 관련자는 73.1%에 달했다.
soyeon@kukinews.com / 사진=박효상, 박태현 기자 tina@kukinews.com